공연기간조차 끝난 후, 갑자기 생각이 나 늦은 후기를 쓰네요. 그래도 쓰고 싶어 써봅니다.
어려운 연극이었어요. 제가 밑바탕이 부족하기도 했고, 연극 자체도 어렵기도 했고.
그렇지만 보면서 극 중 일들이 이게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진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에 보면서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주인공과 같이 괴로워하게 되더군요.
나오면서 잘 사지도 않는 프로그램북을 사서 집에 와서 읽어보니 극이 더 이해가 됐어요.
어려운 연극이라는 말에 예매할 때 이틀 연속으로 예매를 했는데 몸이 안 좋아 못 가게 된 게 아쉬웠어요.
다음 햄릿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네요.

독재시대는 어딘가에서 지금도 성행하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있다.
그리고 의문의 죽음은 끈임없이 일어난다.

''모든것이 얼어간다'', ''뒤통수에 무언가 부딪혀 느껴지는순간..''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통스런 고문을 통해 표현하는 모습도 생생하였다.

유령아버지의 빨간사과를 들고있는 의미?
이미 죽었지만 빨간색처럼 살고자하는 의지를 생각해본다.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짓게되면 결국 그모든 죄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수많은 죄책감이 불안하게 만들고 삶이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혼란스런분위기 속에서 연극을 준비하며 도피하려는 그것은 우리들만의 탈출구로서
열정적인 의지를 느낄수 있었다.

모든사람이 죄를 짓고 살지만 결국 모두가 죽어야 해결되는 시대가 온것인가!?
이것이 정답인것인가 생각해본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만 해결이되고 세상이 돌아가는 것인가..

고전시대에서는 햄릿의 사건이 최악이라고 했겠지만 현시대에 맞춰 햄릿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이미현실은 더 악하고 거침없는 사건과 행동들로 변질되고 있어 안타깝게만
들려왔다.

나또한 퇴색되버린 삶속에 묻혀 죄를 행동해도 그기준을 잊고 무덤덤하게 살아있지는
않는지.
나쁜것이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것인지.
남의 아픔이 나의 이익이 되는지.
또다시 죄의식에 힘들어하고 그렇게 악순환의 연속이 되지 않는지.
아마도 서로간의 의심이 더욱 억눌러서 어려운 것이아닌가 생각해본다.

왠지 카페안에서만이 대피소 같았고 그속에서의 대화하는 사람들만이 우리가 다른
밝은세상에 존재하는듯 느껴졌다.
그런 존재구역을 조금씩 천천히 넓혀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할수 있는 작은 아픔으로 인해 오랜 행복감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존재는 상처와 아픔은 서로가 치유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가 좀 더 잘 되더군요
배우분들의 연기는 역시...!

지겨운 연극...
시간이 아깝더라....

박정희 무덤 갖다놓고 배우가 돌아가며 침뱉는다고 햄릿적인 고뇌에 찬 인간이 되나? 그걸로 진보가 되나? 차라리 굿을 하지?????

상당히 난해했지만 연출에서 소름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