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내용의 소재이지만 중간중간 재미와 감동이 함께한 연극이였습니다.
히틀러 시대에 여러 모습을 보고 느낄수 있었습니다.

극장 : 로터리 너머에 있는 오프대학로. 혜화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걸어가는 것도 괜찮음. 특히 일요일이면 혜화로타리에서 필리핀시장이 열리니 거기 구경하면서 슬슬 걸어가는것도. 발권시간과는 무관하게 공연 10분전 선착순입장. 소극장이며 7,8열이 중간자리임.

무대 :
큐빅 몇개와 비 또는 벽을 형상화 한 불투명한 막으로 무대를 꾸몄음. 무대는 각 옴니버스 극을 할 때마다 조금씩 변형된다.

스토리 :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시기, 독일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일들을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한 작품.

나치치하의 아이들 - 외워야 하는 헌장이 있고, 점호가 있으며, 감시가 있다. 심지어 자기 가족까지도 감시하도록 한다. 이 이야기는 각 옴니버스극과 이어진다.

각 옴니버스 극 - 나치 치하는 장소(농촌,도시), 대상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국가의 수탈과 폭정, 감시로 인해 제대로 먹지도, 먹이지도 못하고 항상 감시에 벌벌 떨어야 하며 서로를 의심하고, 가족과의 생 이별을 해야 하는 현실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옴니버스극의 마지막편인 국민투표에서 조금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주 조금의.

나치 이후의 아이들 - 이 이야기는 각 옴니버스극과 이어진다. 경제계획때문에 돼지 먹일 사료마저 없었던 농부와 그의 아들도, 초코바를 좋아하는 아이도 행복하다. 가족과 생이별해야만 했던 유디트는 다시 돌아와서 동네 아이와 브리지게임을 같이 할 수도 있고, 이제 더 이상 점호도 없으며, 군대식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각자의 꿈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앞에서 나왔던 모든 가슴아팠던 사건들은 해결이 된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자유롭게 나는 나비를 보여주며 끝.

아쉬웠던 점

1. 스토리
극중극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남장을 시키면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건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극인데 단순히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일부러 넣은 효과인가 싶은데 그건 극의 의미를 퇴색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예상하셨던대로 관객들은 웃긴 했습니다만..전 좀 불편했습니다. 그게 정말 의도였나요? 정말로?

엔딩은 그냥 무난하게 잘 이끌어낸 것 같습니다.

2. 관크
전화벨/기침/ 맥락없이 웃는 관객, 인트로 음악 같이 흥얼거히는 사람 등등 몰입을 깨먹는 관크를 종합선물세트로 받았네요. 이건 공연전에 조금만 지적해주면 많이 줄어들거라고 보입니다.

3. 기타
늘어지는 극진행(러닝타임 75분으로 듣고 왔는데 90분이라니..)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밀정(스파이)랑 암스테르담 가는 유디트 씬은 꽤나 길게 느껴지는데다가 늘어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마가 뜬 것 같지도 않은데 어째 질질 끌리는 느낌?? 유디트의 모놀로그씬은 긴장감 없이 조금 지루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안녕 히틀러" (원작:베르톨트 브레히트 <제3제국의 공포와 참상> 연출:유환민 음악감독:김지은 출연:김나라, 이두성, 이새별, 정다움, 주혜원, 홍여준 주최:극단 동네방네 극장:대학로 나온씨어터 별점:★★☆☆☆) "사천의 선인","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코카서스의 백묵원" 으로 유명한 브레히트가 1938년도에 발표한 작품이다. 27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었는데 공연은 이 중에서 일부를 가져와서 재구성 하였다. 다른 브레히트 작품에 비해 무대에 잘 안 올라오는 이유가 있었다. 번역체 특유의 내용 이해의 어려움이 그것이다. 그러나, 재미있게 보았던 "퍼디미어스"의 주혜원 배우님의 집중력 높은 독백 연기는 좋았다.

공연에 대한 총평은 극단의 고전에 대한 해석의 다양함과 표현의 자유분방함, 그리고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조금씩 짚어 보자면..

우선 굉장히 심플한 세트다. 공연을 보면 알겠지만 무대도 작고 극중 다른 세트가 딱히 필요도 없으며 큐브만으로 잘 활용을 한다. 다만 꼭 큐브여야만 했나 하는 의문은 든다. 보통 세트비용이 부족할 때 소극장 연극에서 자주 쓰는 방법이다. 뭐 큰 문제가 되는 사항은 아니다.

무대만 놓고 봤을 땐 딱히 인상 깊은 부분은 없었다. 조명과 음향 역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없다. 조명으로 무대의 빈 공간을 빈 장면을 좀 더 채워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을 쓸 곳이 굉장히 많았는데 장비 부족인지 뭔진 모르겠으나 조명이 너무 아쉬웠다.

텍스트 같은 경우 브레히트의 제3제국의 공포와 참상이라는 작품을 각색했다고 하는데, 잘 각색한 것 같다. 원작을 안 읽어봐서 어디까지 각색했는지 모르겠지만, 지루할 때가 있긴 했어도 당시 시대상을 오늘날에 비추어 보았을 때 큰 괴리 없이 대입이 됐다. 당시 시대상, 인간 군상 뿐 아닌 조금 더 오늘날의 현실을 다루었으면 더 통쾌할 것 같다. 장면의 해석이 뭔지는 알겠지만 시원하고 모두가 공감할 그런 장면은 없었다. 나쁘단 뜻은 절대 아니다.

텍스트가 짧은 단막 형식의 장면으로 구성이 되었고 각 장면이 독립된 장면이긴 하지만, 각 장면의 짜임새나 완성도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의도적으로 성별을 바꾼 것은 괜찮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소화력이나 각 장면의 전개 방식 등이 아쉬웠다. 길다고 생각되는 에피소드도 개인적으로는 좀 더 잘랐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이건 개인 취향..

연출 방식에서 극단의 실험적인 방식들이 군데군데 돋보였다.

하지만 정말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게 하나 있는데....마지막 장면. 특히 나비. 깜짝 놀랐다. 갑자기 휴머니즘으로 끝이 나 버리니 교육극인가 싶기도 하고 지나친 반전인 것 같기도 하다. 음...현실이 이러하니 연극의 마무리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는 건가....원작에도 있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전개가 너무 뜬금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초반엔 실망을 했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며 괜히 왔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보이지 않는 캐릭터, 전형적 번역체의 대사에, 말을 하지 못하고 만화 더빙을 하는 것 같은 배우들의 화술과 뻣뻣한 몸동작은 몇 분이 흘렀나 하며 절망적으로 시계에 눈길을 가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어가는 게 보이며 몰입을 할 수 있게 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스니커즈 장면. 그 반전도 재밌었고 부부의 앙상블도 좋았고, ‘뭐하세요?’ 라며 스니커즈를 먹는 아들의 연기는 짧았지만 공연을 통틀어 가장 좋았다!!

공연 초반의 배우들의 연기 밀도와 긴 장면의 수정, 무대 장치의 효율적 사용이 조금씩만 어우러져도 당장에 공연의 질이 향상될 것 같다. 잘하고 못하고 여부를 떠나 오랜만에 고전 텍스트와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공연을 보고 와 기분이 좋다.

머리색과 코 모양말곤 잘못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토록 사랑하는 남편곁을 떠나 연고도 없는 암스테르담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유대여인의 독백연기가좋았는데.. 엔딩이 영~유치한데다 감상적이고, 그러면서 갑자기 확 극의 격을 떨어뜨리고 만다는 치명적인 단점이ㅜ 사실 극의 시작도 그닥 맘에 안들긴 했지만..극이 괜찮으면 잊어버리고 지나칠수도 있는데 마침표는요....그 자체로 극을 대표할 수 있다, 엔딩이 곧그작품의 전부다 뭐 이런 말도 있는데..너무 진부하고..만드는 사람들이 생각많이 안했구나?아님 촌스런 신파 마니아라든가?뭐이렇게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굳이 보러가라고추천드리고 싶진 않아요 그나마 원작이좋아서 괜찮은 부분도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