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극단 목화 공연을 좋아해서 챙겨보는 편입니다.
신작이라서 더욱 기대를 하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해학과 풍자로 세상을 꾸짖고 비판하면서 따뜻함을 남겨주는 이야기!
역시 목화~

그런데, 조금 아쉬움이 남긴했습니다.
단원들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기존의 몇 배우들을 빼고는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억양이 덜 맛깔스러워 귀에 착착 감기지 않았습니다.
좀 어수선해보이기도 했구요......
만약 ''기존의 맛깔스러운 연기들이였다면 좀 달랐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진심 거장의 아우라를 느꼈습니다. 짧은 시간 울다, 심각하다, 웃다, 통쾌하다, 화나다....마치 다중인격인 것처럼...나중에는 팔짱끼고 공연속에 들어갔네요. 나에게 이런 마음이...감정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바쁘게 살아온 저에게도....느낌 함께 했던 공연 이었습니다. 무겁지 않게 무거운 소재와 이야기를 재미와 해학으로 풀어주셔서....여기저기 전세계 어디에서도 경쟁력 있는 우리 전통과 이야기를 다른시각의 관점과 다양한 도구를 통해서 보여주었던...... 도토리..... 과하고 격하게 자랑스럽습니다.^^ 도토리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던 의외성과 돌발적 이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감정을 소통하고 교류할 수있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늘 접하기 어려운 장르를 통해 서로 소통을 할수 있도록 지금도 부지런하고 성실함으로 진정한 창작자의 길을? 몸소 실천을 통해 보여주시는 ......거장 오태석 선생님........정말 감사합니다.....??

극단 목화의 신작이 고전하고 있는 걸 보니 한국에서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일에 회의감이 들 정도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번 신작 <도토리>가 엄청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욕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나 올라갈 엄청나게 아방가르드한 문제작이고 실제로 세계투어를 간다고 해도 마치 간판 깨기를 하듯 그 어느 국가를 가든 최고의 실험작이 될 거라 확신이 듭니다. 뉴욕에 거주하면서 연극을 보러 다녔지만 현재 뉴욕에서도 단일 창작자로서 오태석에 버금가는 이들은 리처드 포먼, 핑총, 르콤트 정도 밖에 없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때문에 정말 이건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국내 일반관객들의 수준이 이 작품의 퀼리티에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받은 예술교육의 한계이고 그들이 경험한 국내공연예술계의 수준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어렵다, 정신없다, 난해하다 수준의 평가만 나오고 객석도 연일 횅한 것이 마음이 그러네요. 꼭, 그리고 기필코 반드시 재평가 받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심지어 무대세트, 조명, 소품, 의상 하나 할 것 없이 극단 목화의 신작치고 엄청난 공력이 들어갔던데 이대로 그치기에는 너무 아깝고 세계무대로 나가서 재평가를 받고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무엇이 평가절하되었고, 무엇이 재평가 받아야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비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두 지적 장애인의 이야기. 서로 이용하고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현실의 삶과는 다른,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려는 두 남자의 이야기. 자기의 잘못된 판단으로 오랜 옥살이를 한 두 남자를 돕는 판사와 형사들의 이야기가 익살스럽고 코믹하게. 모자른듯 보이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눈에 비춰진 세상은 그래도 순박하고 아름다웠던 것, 자연을 사랑하고 삶에 순응하며 살자는.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일반 관객들이 느끼는, 그리고 작품의 전체 줄거리만 보자면 딱 이렇게 정리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내용적인 감동이 이 작품의 예술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되는 것이란 점입니다. 대학입시 공부하듯 의미 찾기, 내용 파악에만 골몰하다보니 정말 이런 고급예술을 향유하는데 지장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작품의 90%는 무의미성에서 나옵니다. 극단 목화가 원래 가지고 있던 의외성, 돌발성, 비약성 등을 극단적이고 과감하게 밀어붙인 기념비적 작품으로 한국연극사에 기록될 것이 확실합니다. 이런 작품을 아예 의미가 없는 것에서 의미를 찾으려다보니 관객들은 지치기만 하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면 안목 있는 연극인들이나 비평가들이 나서야할텐데 이런 관객 반응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오태석 선생님의 위상에 지레 호평이든 혹평이든 평가를 포기한 것인지 침묵만 계속되는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질문이 자꾸 듭니다.
한국비평계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연기획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왜 이런 작품을 봐낼 안목도 없는 기자들이 문화면 기사를 써내고 있는가?
이런 한국연극계에서 실험과 전위가 가능한가?
관객개발이란 그저 슬로건에 그치는가?
농담 같은 진담이지만, 이게 다 고선웅의 착하고 쉬운 연극이 관객들의 입맛을 길들여놨기 때문처럼 느껴진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소화하기 정신없었습니다.출연자들의 혼신의 연기는 덤입니다.

목화의 공연을 세 편 정도 본 것 같아요. 볼때마다 느끼는 건
목화만의 개성이 있다는 것...
연극을 보러 다니면서 느낀 게
개성있는 극단이 몇 없는 것 같은데,
극단의 색깔을 보이는 극단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어쩌면 오태석 연출가라는 이름 때문에 돋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구요.

우선 짧은 공연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야 했어요.
은유적이고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놓치면 이해하기 어렵겠더라구요.
환경을 이야기 한 것일수도 있고,
지금 우리 현실을 풍자한 것일수도 있는데...
그 모두를 어우르면서 만드는 색깔이 참 독특해요.

티벳이 등장하는 게, 요즘 연출가님이 꽂힌게 이 나라가 아닌가 싶기도 했고...
목화에서 눈여겨 봤던 연기잘하는 배우분 두 분을 봤던 것도 좋았고,

점프점프 컷컷 되는 방식인데, 장면 장면이 좀 뛴다고 해야하나?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겐 어렵게 다가올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론 목화의 색깔을 본 것 같아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