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먼훗날 우리 엄마도 치매가 오면 어쩌지.. 저렇게 나를 못알아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당장 지금의 모든 순간들이 감사해지더라구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굉장히 현실적이고 세심하게 표현하신 것 같아요.
자신의 병을 알고 아들에게 나가서 살라며 모진 말을 하며 소리칠 때
요양원에 보내 달라고 아들을 밀어낼 때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어요.

그래도 비록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걸려 세상 모든 기억을 전부 잃어갔지만,
남편과의 행복했던 기억만은 고스란히 남은 채 행복한 꿈을 꾸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 잘보았습니다.

우연히 초대권을 얻게 되어 보러 갔는데 기대이상으로 연기도 너무 잘해주시고 스토리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되게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엄마역할을 맡은 임소형배우님 정말 그 역에 대해 연구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했던 흔적이 보였던 것 같아요.
아들역을 맡으셨던 이창희배우님도 그 역에 대해 잘 소화한 느낌이 들었고 이호영배우님과 최미정배우님이 다양한 역할들을 아주 잘 소화하셨기에 연극의 퀄리티도 높아지고 몰입도 더 잘 되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최미정배우님이 마지막까지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저희 엄마도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포토타임때 제가 이창희배우님께 잘 생겼다고 했는데 이호영배우님도 너무 잘 생기셨고 두 여자배우님들도 실제로 보니 아주 예쁘셨어요.
엄마가 항상 곁에 계셔서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했고 배우분들의 연기 열정이 저에게 까지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절대 잊지 못 할 연극이었고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통해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역할은 한 배우가 어찌나 잘하던지요?감정이입 제대로 했네요. 남자배우들은 재치만점..사투리로 주의사항 얘기해줬는데,처음엔 극 시작한줄..ㅎㅎ 엄마랑 처음 본 연극!엄마가 만족해해서 저 또한 기뻤어요. 퀴즈 맞춰서 또 한번 볼 기회의 표를 줘서 고마운 분에게 양도했어요.^^그분들도 재밌게 봤다 하더라구요.!아트나인에서 좋은 작품 나오길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엄마께 더 잘하고,말 잘 들어야겠다 다짐합니다

친한 동생이랑 같이 오랜만에 본 연극인데 넘 재밌게 잘봤습니다. 첨엔 흥겨운 노래가 나와서 같이 즐길 수 있었고 후반부엔 눈물도 쏙 빼놓았네요. 배우들 모두 연기를 잘해주셔서 몰입도 잘됐고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에 공감도 많이 됐습니다!!! 아직 안 본 분들에겐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ㅎㅎㅎㅎ

적어도 담배를 필 때 만큼은 세상 시름 다 내려놓고 즐거울 수 있잖아요.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 스트레스들도 모두 날려버리구요. 물론 담배를 다 피우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담배 연기와 함께 내가 느꼈던 즐거움들도 사라지지만... 공연은 담배 연기처럼 다 보고 나면 잊혀져도 좋으니, 부디 보는 순간만큼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 대학로 공연들도 재미와 웃음을 주는 공연들로만 찾아서 봤었구요. 우연찭게 봤는데,,, 부탁해 엄마는, 재미는 물론이고 공연을 다 보고 나서도 찡한 느낌으로 가슴 속에 살아있네요.

개인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로 분한 임소형 배우님께 깊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억지로 자아내는 감동이나 찡함이 아니라, 정말 빨려들어갈 듯한 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흐느껴 울 수 밖에 없었어요. 마지막 즈음 치매 환자인 순정이 아들인 형국을 꾸짖다가, 낮고 조용하게 우는 장면에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TV나 영화에서라면 크게 소리내서 울었을 것을, 임소형 배우님은 낮고 조용하게 우시면서 관객들을 울리시더라구요.

치매라는 걸 저는 글이나 영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치매환자를 돌보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나에 대한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환자를 곁에서 지켜본다는 게 얼마나 슬프고 힘든 일인지 잘 깨닫게 됐어요. 사랑하는 엄마의 머릿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간다면,,,;

부탁해 엄마는 마냥 슬프기만 한 연극이 아니예요. 중간 중간 웃음 포인트도 많고, 나도 모르게 빵 터져서 박장대소를 했던 부분들도 많아요. 담배 연기 같은 공연만 찾아 봤던 저에게, 이번 공연은 너무나도 잊지 못할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생각 거리가 많아졌어요.

가슴 찡한 감동을 주신 모든 배우님들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광주에서는 이달까지만 공연하는 걸로 들었는데, 공연장은 바뀌더라도 부디 이 좋은 공연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