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많이 하고 보았는데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달랐어요
하지만 성북동 비둘기가 가진 기본적인 역량이 있어서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러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는 방식은 이번에도 빛이 났네요

강렬한 신체 에너지가 압권.

많이 독특했던.. 올해 세번째 보는 세일즈맨의 죽음이여서 극 내용을 아니까 웬만큼은 이해할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자리가 안좋아서 그런지 대사도 잘 안들렸고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연출 센스에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

제목에 적힌 그대로 ‘형식’만 남은 연극. 새로운 시도는 훌륭하지만 새롭기만 한 것은 진부함보다 못하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 세세한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줄거리의 뼈대는 아메리칸 드림에 속아 계속 달려왔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은, 가족에게 남길 것이라고는 스스로의 사망 보험금뿐인 가장이다. 그런 극한 상황을 정중앙에 일자로 배치된 무대, 그리고 그 가운데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배우를 통해 드러내려고 한 부분은 참신하고 배우의 힘듦이 고조됨에 따라 관객들도 그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물론 너무 힘들어 보일 때는 ‘윌리’가 아니라 ‘배우’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어서 연극의 흐름이 좀 끊기더라. 쉬는 텀을 좀더 두거나 속도를 낮췄으면 더 보기 편했을 듯)
이 극의 가장 큰 특징은 콜라주와 같은 형식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스타워즈나 오즈의 마법사, 조커와 백설공주 같은 이야기들을 통해 주인공 윌리의 상황을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극의 몰입에 굉장히 방해되었던 것이 그런 것들이 잘 어우러졌다기 보다는 극의 표면에 둥둥 떠서 오히려 키치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극의 장르가 코미디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아무리 외국극이었지만 한국 배우들이 연기하고 한국어로 진행되는 극인데 영어 노래와 미국 문화를 넣은 것 역시 몰입을 방해하였고 특히 조커의 명대사를 영어로 하고 그걸 번역할 때는 발음과 번역이 신경 쓰여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어색함을 연출가가 노렸다면 성공적인 시도였겠지만 주제와 연결되지 않는 형식이었어서 개인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