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1주일에 한번씩 방과 후 수업시간에 마술을 배웁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다 보니, 아주 간단한 마술들을 배우는데, 배우고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빠, 내가 신기한거 보여줄까?" 라며 배운 마술을 보여줍니다. 가끔씩 그럴듯하게 성공도 하는데, 대부분 어설프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예전에 퇴근길에 보니 최현우씨 마술 공연을 알리는 입간판이 도로변에 있더군요. 보자마자 아들 녀석 생각이 나서 냉큼 구매했습니다. 아들 녀석은 최현우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했는데, 제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마술사야. 너도 보면 깜짝 놀랄걸?"이라고 하니 내심 기대하는 눈치더군요.

드디어 공연날, 와이프도 같이 보고 싶었지만, 4살난 아들은 입장 불가였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저와 첫째녀석만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보여준 "리카나"의 희생(?) 마술과 오토바이와 함께 사라지는 순간이동 마술에 입을 쩍 벌리면서 보더군요. 눈을 땡그렇게 뜨고 있는 모습에 웃기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사람 자르는 마술이나, 마지막 수조에서 탈출하는 마술 등에서는 무서운지 눈을 가리며 보기도 했습니다. 어른인 제가 봐도 재미있고 신기했는데, 아들녀석은 더욱 그랬던 모양이에요. 다음에 또 보고싶다는 아들녀석... 이쯤이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에요.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도 몇 몇 있었고, 마지막엔 감동도 있던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다음에 다른 주제로 또 보고 싶네요. ^^

진짜 너무 좋아요! 최현우 마술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거랑 그런 마술을 티비가 아닌 상태로 볼 수 있는거요!!! 다음 공연도 꼭 갈게요!!!

2시간을 조금 넘게 했는데 그렇게 시간이 지난 줄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오토바이에 탄 채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마술도 있고 카드마술도 하고 특히 관람객과 함께 하는 마술이 많았다. 관람객 중 무작위로 1명을 골라서 지갑속 지폐의 일련번호를 적는데 관람객을 선정하기도 전에 무대 위에 올려둔 상자 속에 지폐의 일련번호가 이미 적혀있다거나 날카로운 톱니바퀴 칼날이 지나갔는데 거기 있던 사람은 멀쩡하다거나 하는 식이다. 대부분은 성인 남성이 무대 위로 올라가서 공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딱 한 번은 어린 아이가 참여하는 것도 있었다.
그냥 마술만 보여주면 공연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인지 왜 이 공연을 하는지에 대한 배경설명, 말하자면 스토리 텔링을 계속해서 하면서 공연이 이어졌다. 일단 맛보기로 하나를 보여주고 30대 이상에게 익숙한 마술을 보여주고 10~20대가 익숙한 마술을 보여주고 자신이 어릴 적에 처음 본 마술을 관람객 중에서 아이 한 명을 무대 위로 불러서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자신이 마술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시간순으로 얘기하면서 진행하기도 한다. 예전에 유행하던 마술이 있었는데 <호기심 천국>에서 마술의 비밀을 모두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5년간 마술 공연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새로운 형태의 마술이 나왔다면서 관람객과 함께 하는 걸 보여주고 왜 자신이 계속해서 마술 공연을 하는지에 대해 사연을 얘기하면서 수조 탈출 마술을 보여주었다. 스토리 텔링이 중요하다고 말은 많이 들었는데 바로 이게 스토리 텔링이구나 싶었다.
2시간 동안 저렇게 뛰면서 소리지르고 공연까지 하려면 체력이 많이 좋아야 할 것 같다. 공연하는 내내 땀을 닦고 틈틈이 물도 마셨다. 시종일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도 마련해서 다들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너무 재미나네요.

어머니께서 최근들어 영화도 끝까지 집중을 못하시고. . 그래도 마술공연 예매했다니까
좋아하시더라구요. 공연 끝나고 소감 한마디" 에구. . 땀 뻘뻘 흘리면서 하더라~"
사실 맨 앞줄에 앉아서 어머니가 박수도 안치고 리액션도 안하셔서 쫌 눈치가 보였거든요
(어머니,마술사 두 분 다에게)
아마도 속도감 있는 마술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우셨을 수도 있었던것 같아요
전 재미도 있고 감동도 느꼈는데 말이죠
마지막 커튼콜할 때,큰절 하기전 최현우씨의 눈과 코가 빨게지더라구요 .. 찡~~~
열심히 공연하신 최현우씨에게 큰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