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도 좋고 감동이 있네요 ㅎㅎ

해당 뮤지컬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 완득이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늘 욕을 입에 달고 아이들을 강하게 체벌하는 동주란 선생님이 사실은 방황하는 완득이의 운동선수로서의 재능을 알고 키워주려 한다는 것, 그리고 이주외국인인 완득이의 생모를 비롯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는 현재 이주외국인에 대한 차별문제와 기본적인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실 그런 점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겠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선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진다.

사실 부모님 세대들에게 있어서 바른 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한 선생님의 강한 체벌은 이해가능한 것일지 모르지만 현 세대들에게 있어서 그러한 것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십대 시절을 돌이켜 봐도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고 강하게 체벌을 하는 선생님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더라도 반발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고 나의 후배들의 경우 이런 상황이 오면 경찰서에 폭행으로 신고를 했었다. 지금은 정말 선생님의 과한 체벌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아이들에게 욕설을 했다간 오히려 선생님이 징계를 먹을 일이다. 특히나 이번 공연의 경우 다수의 어린 아이들이 관객석에 앉아 있었기에 이래서야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주 노동자에 대한 부분의 묘사는 사실 좀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완득이가 주인공이기에 동주라는 선생님의 과거 이야기를 밝히는 부분에 있어서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할 필요는 없지만 완득이의 친모 역시 이주 노동자라는 점에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드러났으면 했다.

배우들은 역시나 오랜 경력 때문인지 연기력은 물론 넘버 소화 역시 뛰어났다. 사실 일명 네임드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서 부모님께서 기대를 하시지 않으셨는데,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에 많이 만족하셨다. 기대가 낮았기 때문에 좋았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유명한 배우들의 공연을 보았을 때에도 아쉬운 점들이 드러났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인물도 좋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와 춤에도 재능이 뛰어난데 뜨지 않는 게 아쉽다고 할 정도였으니 공연은 아주 많이 만족스러우셨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