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1 울딸 요청으로 우리세가족이 이방인을 보았다. 전에 딸이 까뮈 이방인을 읽었는데~ 원작을 연극으로 한다며 좋아라한다.몇달전 대학생 조카가 출연하는 창작연극을 보고 재미있었지만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이방인 연극을 보고나니 너무 좋아 대사가 떠오르며 다시한번 책을 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3명의 뫼르쏘를 등장시켜 소설의 서사적 구조, 내적 대화를 연극적으로 재현해낸 점이 먼저 시선을 끈다. 하지만, 극적 효과를 극대화한 조명의 창의적 역량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어머니의 관이 안치된 영안실의 기운을 리얼하게 살린 차가운 백색 형광등, 포주 레몽 쌩테스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원형 무대-백열등이 만들어낸 원형 공간, 아랍인을 쏘게 만든 작열하는 빛의 칼날, 위치가 바뀌는 법정을 비추는 조명의 미묘한 변화... 이와함께 관, 침대, 길 등으로 자유자재로 변환하는 무대의 활용도 인상적이었다. 권리장전 ‘국가본색’ 시리즈의 취지에는 다소 맞지 않는 작품 선정이라 생각되지만 스탭들의 땀과 감각 덕분에 대표적 실존주의 작품 ‘이방인’이 무대라는 장벽을 넘어 존재감있게 관객에게 다가왔다. ~ 12.10 대학로 요정

세명의 뫼로소,,흥미롭고 신선했다. 극전반에 걸쳐 위트있는 설정들이 연출의 개성을 잘 나타내주었다. 산울림 이방인과는 또 다른 매력과 해석으로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반전 묘미가 있었다

쿵쿵거리며 발 내딛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소품도 마음에 들었다. 음향도 좋았다. 이방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뫼르소의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코오오옹~~하는 정적 소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시간의 틈이란 게 있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배우는 사우팅 넘치고 열정적이다. 다른 연극의 배우들보다도 더 완벽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듯 했다.마지막으로 내용은 원작과 거의 흡사하다. 원작에 깊게 다가가보고 싶은 사람은 이 극단의 연극을 나중에라도 보면 좋을 것이다!

"이방인" (원작:알베르 까뮈 각색,연출:한재훈 조명:고귀경 출연:이기문, 김영훈, 강희만, 박승희, 임정아, 송민석, 배수진, 천성대, 박병희 제작:친구네옥상ART 별점:★★★☆☆)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 열여섯번째 작품이다. 고전을 좋아하지만 아직 읽은 적이 없는 "이방인" 이다. 연극으로 가끔 공연되는 "페스트" 나 "정의의 사람들" 에 비해 많이 어렵다. 찾아 보니 2016년도에 2시간 30분짜리 공연을 지루하게 본 기억 때문에 산울림 공연도 선택을 안 한 이유일 수 있겠다. 아무튼 검색하면서 새롭게 안 것은 뫼르소(Meursault)가 살인(meurtre)과 태양(soleil)의 합성어라는 사실이다. 작품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명칭이다. 예상대로 1막은 그냥 볼 만하였으나 2막은 좀 지루하다. 부조리한 세상의 규제와 거기에 맞서는 뫼르소의 모습이 그려진다. 왜 뫼르소를 세 명의 배우가 연기 했을까 궁금하다. 서로 다른 조명기구를 사용한 효과가 좋았다. 영훈 배우와 재훈 연출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