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대한 세 배우들 각각의 분석과 해석이 좋았습니다.
특히 김뿔에 대한 내용이 정말 좋았습니다.

연출이 독특하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가 아니었고,
어느정도 예상하고 봤는데도 제 스타일은 아니었네요.

남북화해무드로 북한관련 소식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북한은 상상속의 공간이다. 극은 지금은 패쇄된 개성공단을 통해 그 상상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세명의 배우가 각자의 시점에서 연극을 준비하며 극은 시작한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북한 사람들을 연기해야하는 이들.
세 명의 배우는 각자 조사도 하고, 인터뷰도 찾아보며 자신들이 연기할 인물들을 만들어나간다.
개성공단을 소재로 했다고 해서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은 기우.
극중 배우들은 관객들과 동일한 입장에서 인물을 상상하고, 그들의 말투와 태도를 만들어나간다.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이미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라 인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기 때문이다.
아~ 배우들이 인물설정을 이렇게 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같은 민족임에도 상상으로 인물을 만들어가야한다는 것에서 분단의 현실도 느낄 수 있다.

극이 마지작 장면. 세 명의 배우가 만든 인물들이 스크린에 펼쳐질 때.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알 수 있다.
"아! 그들이구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해주지는 않지만. 충분히 극정 배우들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다.

연출 이경성의 톡특하고 색다른 무대에 날개를 펼치다.
3명의 배우는 각자의 위치에서 1인칭으로 시작한다.
개성공단의 무대에서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기도 하고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들의 가치관과 생활이 한 눈으로 따라갈 수 있는 공감이였다.
음악과 체조, 그리고 북한 사투리의 시,공간에서 관객은 상상의 전개에 빠져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탁월함의 연출, 탄탄한 작품성, 노련한 배우들의 조화의 연극은 사랑<러브 스토리> 그 자체의 이야기가 아닌 그 무언가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였다.

"러브 스토리" (부제: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경성 신작 연출:이경성 조명디자인:고혁준 영상디자인:이태석 사운드디자인:정진화 북한말지도:최성국 개성공단 사진제공: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출연:나경민, 성수연, 우범진 제작:두산아트센터 극장:두산아트센터 Space111 별점:★★★★☆) 작년 "워킹 홀리데이 Walking Holiday"를 봤던 시의성 있는 소재로 독특한 무대 표현 방식을 선보였던 이경성 연출님의 신작이다. 작년 작품을 준비하며 걸었던 비무장지대 너머의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다. 그동안 배우들이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극을 만들었으나 이번 공연은 직접 경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상상으로 쓴 소설을 중심으로 공연이 이루어 진다. 북한의 업간체조와 애국가를 접해 본 것도 좋았다. 65년 동안 갈라져 지내와서 잘 모르는 북측의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한민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