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재미있습니다!
배우들 다들 연기 잘하시네요

우선 이 공연을 예매할때 "교육극단"이라는 단어를 확인하지 않고 짧은 공연일정에 의문을 느끼지 않고 공연을 고른 제가 잘못이라는 말을 먼저 언급하고 후기를 남깁니다. 연극과 연기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보려고 일부러 로맨틱 코메디나 시끌시끌한 것 보다, 진중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었어서, 원작을 떠올리고 예매를 하고 보러갔습니다.

배우분들의 서툼이나 부족함은 그래도 교육극단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참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목이 다 쉬도록 쇳소리로 소리 지르는 것을 듣는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끔찍했던 것은 각색이었습니다. 공연에서 각색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건, 연극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코메디 장면들의 삽입들.. 도대체 왜 이렇게 작품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각색에는 무엇인가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극을 진행시킬 것이면 왜 "이 원작"을 고르신거지?

공연 관계자의 지인이 아닌 일반 관객으로서 티켓을 구매하고 친구와 들뜬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왔다가, 2시간 동안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둘 다 화난 마음으로 공연장을 나왔네요. 1시간 쯤 참다가 중간에 일어나고 싶었지만 자리가 나갈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어서 그러질 못했네요.

지인이라면 격려의 마음이나 축하의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었을텐데, 일반 소비자의 마음으로는 화만 마음에 쌓인 시간이었네요.

ps. 추가로 덧붙입니다. 원작 희곡 대본을 몰라서 "각색"이라고 언급했는데 원본 그대로일 수도 있겠네요. 제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각색보단 극 전체적인 "연출"이라고 하는게 더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 듯 합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기대한 것이어서 더 혹평이었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8인의 여인들" (작:로베르 토마 연출:정화별 출연:김해정, 전예지, 박현서, 정소리, 이슬기, 홍승연, 김영재, 이영순 주최:날컴퍼니 극장:대학로 공간아울 별점:★★★★☆)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처럼 여배우 8명이 등장하는 공연이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영화로도 나온 작품이다. 1950년대 프랑스의 교외에 위치한 대저택에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하여 가족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모이게 된다. 그러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기 위해 서로를 의심한다. 과연 범인은 누굴까? 마지막 장면은 일부러 설정된 것인지 궁금하다. 중간에 좀 뜬금 없는 춤 장면이 있었지만 2시간 동안 범인이 누굴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과감한 액션 장면도 소화한 8명의 배우들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