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하죠, 상상력으로. 아시겠어요?”- 연극의 본질, 연극적 상상의 재발견2003년, 극단 연우무대 김학선의 창작 및 연출로 주목받았던 <저 사람 무우당 같다>를 재창조하는 무대인 <쇼맨 샤먼(Showman Shaman)>은, 원작이 표방했던 ‘연극성에 대한 탐구’를 지속한다. 따라서 작품은 실재하는 가짜인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시공간으로 완성되는 연극의 본질에 대해 다양하게 질문하고, 이를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관객은 무대 위에서만 가능한 뒤엉킨 시공간, 실제와 판타지의 공존, 상상으로 만들어 ..

연극연출가 홍무는 사라진 고향의 모습과 자신의 가족사를 작품 속에 재구성하고자 한다. 수몰된 고향의 터전인 호수 위에서 아득한 기억에 잠겨있던 그는, 망자가 된 지인들을 연극의 등장인물들로 불러낸다. 어머니 현녀와 아버지 만부, 형 홍일과 형수 민옥, 옛 연인 지인은 실제와 동일한 극 중 인물이 되고, 나머지 인물들은 그가 캐스팅한 지인들의 대역으로 구현된다. 그들은 홍무와 함께 다양한 대사와 장면들을 연습하면서 극을 완성해 나간다.한편, 연습이 진행되는 사이사이, 아픈 가족사와 지인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극중극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