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의 공연이었고,첫등장시 분홍원피스와 환한미소는 천사같이 아름다웠으나 공연은 영~아니었습니다. 솔직한 감상평입니다.
감미로운 피아노선율을 들으며 고운 음속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잠시 머물듯 ,그런분위기를 원하는 분들은 정말 가지말라고 말하고싶습니다.전체적 진행이 너무 산만하고 짜증스러웠습니다.
첫번째,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나 '가을의 속삭임'같이 부드럽고 고요한 음악을 마치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것처럼 왜그리 빠르게 치는지 그윽한 느낌 하나도 못받았구요,그저 잘치는구나..이런느낌이었습니다. 원곡보다 더 빠르게 쳐서 원곡의 느낌은 사라지고 심란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주 중간 중간 말도 많이하는데, 말도 포인트없이 너무 말이길고 재미도없었습니다. 통일연주회온것처럼 왜자꾸 통일 얘긴 하는지.. 피아니스트로서 국가적인 통일얘기는 어울리지도않고 듣기 별로였어요. 연주한 곡중에서 도라지..우리의소원은 통일..연주하셨는데 마지막엔딩까지 초등학교애들 10명인가 무대에 다 올라오게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엔딩무대를 했는데.. 솔직히 전 30대 여성인데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전 희아씨가 어릴때부터 힘든장애를 극복하면서 힘들었던 얘기,기뻤던일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정감있게 들려주면서 연주해주길 바랬는데..영 컨셉은 생뚱맞았습니다.
처음에 희아님이 한곡정도 연주하고 희아님 어머니가 나오셔서 인사를 하셨는데, 딱딱한 설교자의 표정과 말투로 왜그리 이야기가 길고 장황한지 한 30분은 말씀하신것같은데 교회 목사님 설교듣는줄 알았습니다. 요점은 장애를 극복한 희아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갖자는 얘기였는데 연주회가아닌 연설장에 온듯한 느낌이들정도로 말이 너무 길으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안들었던 점은 희아씨의 노래였습니다. 강산에의 '넌 할수있어',팝송 'my way'등 몇곡을 불렀는데 노래를 너무 못했습니다. 듣기 괴로울정도였어요.노래못하는사람이 노래방에서 혼자 다른사람은 염두안하고 고래 고래 소리지르며 막 노래하는느낌.귀가 너무 아팠습니다.마이크설정도 잘못됐는지 소리가 너무 홀에 크게울리고 귓속에 찢어질듯이 진동을주며 울려서 진짜 괴로워서 중간에 나오려다 말았네요.'my way'는 희아씨 나이나 느낌으로 볼때도 너무 안어울리는 선곡이었어요.
희아씨 안티처럼 글이 됐지만, 안티는 전혀 아닌 사람이구요,솔직한 감상평입니다.
결론을 낸다면,
희아씨는 피아노를 정말 잘쳤습니다. 쇼팽의 즉흥환상곡은 정말 어려운곡이라던데, 환상적으로 건반을 두드리는모습이 천재같단 생각을 하게했어요. 하지만 느낌은 없었습니다. 고요한곡을 고요하게 정말 그 연주곡이 주는 느낌을 실어서 섬세하게 전달하려는 느낌은 전혀 없어서 조용한 곡에서는 한곡도 느낌을 받지못했고,마치 서둘러 마치고싶은 일처럼 원곡보다 템포를 거의 빠르게 연주하셔서 심란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연주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느낌을 싣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정말로 힘든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노를 잘치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싶은분들은 가보시라고 하고싶지만, 정말 느낌이있는 피아노연주회를 감상하고싶으신분들은 다른 피아니스트 연주회를 가시라고 말하고싶습니다. 희아님 연주회를 들으면서 든생각은 조지윈스턴 공연을 가면 선율에 심취하면서 조용히 음악에 몰입될수있는 시간을 갖을수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가되어 수많은사람들앞에서 혼자 연주를하는모습을 볼땐 참 가슴이 뭉클했지만, 제가 바라는 서정적인 느낌의 연주회가 아니었기에 다시 공연을 보러가고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