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잘 나지 않으나
공연 시작부분과 끝부분에 나왔던 문구가 연극의 핵심인 듯.

한 명의 용감한 시민은 위협이 되지 않으나
용감한 시민들은 독재세력에 위협이 된다던 내용이었는데...

힘없는 민초들 같아도 여럿의 뜻이 모이면 큰 힘이 되고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저는 해석했어요.

생각보다 출연진들이 많았고 열연해 주셔서
아주 재미나게 보았어요.
저만 아니라 관객들의 웃음이 간간이 터져 나오는게
다들 재밌게 보신듯 싶어요.

블랙코미디 좋아요.

그런데 극장 찾아가기가 너무 어려웠다는...ㅡㅡ
자세한 공연장 위치 안내가 필요해보여요.

*블로그URL - https://blog.naver.com/crowley79/221391504153

1980년 대한민국.
어쩌다 용감한 시민이되어 용감한 시민상을받는 기준과 훈련이 필요한 시기.

그것은 시민들을위한 홍보가된다.
그러나 과연 누구를 위한것들인가.

무턱대는 공갈과 협박.
나쁜사람 만드는건 순식간.

사회 억울함은 호소만하고 줄어지지않는다.

누군가의 희생이 나라에대한 봉사된다.
시민들의 여러 역할은 계속된다.

기나긴 30년인연.
살기위해 죽기를 마다하지않는 기묘한만남.

용서하기를 빌고, 용서받기를 원하는모습.

용감한 시민이 되기위해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않는 시대를 대변함을 옅볼수 있었다.

아쉽다. 블랙인지 코미디인지.
희생과 조작이 하고픈 이야기였다면
굳이 김선생과 이선생의 스토리가 그렇게도, 많이, 필요했을까?

유신독재와 군사정권의 서슬퍼런 칼날앞에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시민들의 아픔과 국가에 대한 의무와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던 공권력의 남용으로 억울한 일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슬픔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연극이었습니다. [정의구현]을 내세우며, 국가에 충성하는 선량한 국민을 계몽하기 위해서 내세운 시민상이 실상은 얼마나 허울좋은 감투이며 권력자들의 효과적인 국민 통제의 수단이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도 아닌 혐의를 인정할 것을 강요당하며 단순 강도에서 싸이코패스, 고정간첩으로 조작해 언론과 국민들의 의식을 통제하려 했던 국가의 민낯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혀 용감하지 않은 사람에게 용감한 시민상이 주어지는 웃픈 상황속에서, 호구와 쪼다로서 살아가는 자신이 견딜 수 없어 김선생에게 집착하는 이오구씨와 자신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이오구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했던 김두관의 30년에 걸친 악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두관으로 대변되는 평범한 소시민이 처음으로 국가의 억압에 맞서는 용기있는 시도가 촛불혁명의 불씨로 타오르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발달하기까지 고단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의미 심장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호구나 쪼다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30년동안 김두관에게 집착하던 이오구씨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와 적폐청산의 숙제가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의 몫임을 호소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남북한의 체제대결과 냉전 상황하의 극심했던 군사적 대치는 한반도의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딜레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산주의의 위협은 전체주의적 무단통치를 위한 명분을 제공해 주었으며, 국가가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파시즘이 실상은 공산주의와 다를바가 없다는 주제의식은 조지오웰의 소설 1984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두 남자의 30년의 악연을 통해서 남북한의 대립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특수했던 근현대사와 현재진형중인 사건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과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진 음악극 형식의 무대를 접하며, 언젠가는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제목 그대로 몸부림 칠수록 더욱 깊이 심해로 가라앉으며 질식할 것만 같은 절망적인 상황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탄식이 절로 흘러나오는 연극으로서 근현대의 역사와 남북한의 정치적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관객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멋진 무대를 선보여주신 출연 배우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열정에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의 무게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며 느꼈던 감동과 여운을 마음속에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작,연출:최치언 무대:손호성 음악:김은정 영상촬영편집:이상민 출연:장성익, 서진, 임태산, 이유진, 김장동, 박정민, 황무영, 이준혁, 최은경, 홍철희, 김동훈, 이해미, 민해심, 임지성, 김진섭, 이정진, 정현혜, 고민지 제작:남산예술센터, 창작집단 상상두목 극장: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별점:★★★☆☆) 전작 "최서림, 야화순례기행전"을 재미있게 봤던 최치언 작가님 작품이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조금 아쉽다. 정치극 요소가 있어서 흥미가 안 생긴다. 뭔가 버라이어티한 걸 보여 줄려고 했으나 결론은 글쎄? 18명이나 되는 배우들의 활용도 아쉽다. 국가의 폭력이 배경 이지만 결국은 김두관과 이오구의 갈등인데 해결이 안된다. 그러나, 무거운 얘기를 코믹한 장면을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풀었다. 언제나 신뢰하는 서진 배우의 노래와 춤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