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여행Ⅰ「친절한 금희씨，베토벤을 만나다」
좀 아쉬운 공연이었습니다.

클래식을 전공해서 베토벤이 친숙하지만 크로스오버는 그닥 저와 가깝지 않았는데,
그래서 나에겐 이 공연이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이번 공연은 박종훈이란 타이틀이 신뢰가 되었고 해설이 있는 것은 어떤 걸까 궁금하기도 해서...
그리고 연주자들의 프로필이 짱짱해서 연주력에 신뢰가 가서 선택했었다.
과연 연주력은 다들 우수했다.
다른 악기도 다 잘했지만 특히 가영씨...비올라로 어떻게 그렇게 능수능란하게 탱고를 연주하는지...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연장에는 마치 어린이 뮤지컬장 같이 어린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손에 손잡고 많이들 왔었는데 나의 우려와 달리 아주 조용하고 몰입이 되어서 공연장 분위기도 참 좋았다.
이금희씨의 친절하고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한층 잘 어울리는 저녁이었다고 기억된다.
주로 베토벤의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표현이 참 재밌고 이해가 잘 되었다. 이야기를 듣고 들어서 그런지 더 재밌기도 했고.
공연의 질이나 분위기 선곡이 다 좋았다고.전체적으로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조금 아쉬운 것이 있긴 했다.
전통 클래식보다 편곡이나 크로스오버 된 것이 연주도 더 좋았고 새로워서 더 좋았는데
그래서 로망스나 바이올린 소나타 5번"봄" 은 좀 지겨웠다.
다른 연주회에서 했으면 너무 좋았을테지만, 운명의 트리오 연주나 처음의 비창 아코디언+클래식 기타 이런 것이 너무 새롭고 구미를 당기기에 딱 좋았으므로 상대적으로 클래식은 좀
안 어울리고 재미가 없게 느껴졌던거 같다.
박종훈씨도 운명을 트리오로 연주하고 이야기 했었다.
사실 이거 할려고 이 공연 기획했다고...박종훈씨 그 말을 안해도 관객인 내가 속으로" 아! 운명 연주가 젤 좋았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월광 전악장 연주도 좋긴했지만 운명이 더 좋았고 더 잘한거는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튼 담번에는 과감하게 크로스오버로....심도있는 재즈 편곡으로 쭉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해설은 한 곡이 끝날때 마다 해주시기 보다는 두번 정도 끊어서 나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유는 자꾸 끊기니까 연주회에 몰입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모짜르트 그 다음엔 차이코프스키...자꾸 만나자고 했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좀 더 과감하고 좀 더 친절하게 이 씨리즈가 브랜드가 되어 이어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