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명 : 국립극단 특별기획공연 studio 배우熱전

테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공연장 :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관람일 : 2008년 1월 19일

CAST : 김종구

연출 : 김종구, 이현주

작 : 므땅 아르디티(Metin Arditi) 번역 : 이현주



나는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에 솔직히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서는 한쪽 귀를 잘라버린 미치광이 화가로 고갱과 막역한 사이였고, 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평생동안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화가였다는 정도 밖에는 몰랐다.

이 연극의 공연정보를 보고는 괜히 눈길이 가고 자꾸 보고싶단 생각이 들어서 결국 예매를 해버렸다.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이루어진 이 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고흐의 삶을 조금 더 들여다 보고나서 연극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흐의 자서전을 읽었다.
외로운 고흐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의 동생 테오의 존재를 더 잘 알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연극을 보면서 책을 읽고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 들어서니 무대에는 검겅색 원기둥이 여러개 자리하고 있다. 천정까지 이어진 기둥이 아니고 짧막하면서 길이가 다른 원기둥들이.. 의자처럼... 무질서하게..
마치 고흐의 삶을 나타내 주는것 같았다.
(배우가 연기하는 내내 그 각각의 기둥에 앉았다가 위에 섰다가... 여러 심리묘사를 한다.)
그리고 천정에서 내려있던 서른네개(난 대체 뭐하러 저 전구의 숫자를 세어 본거냐... -.-;;)의 백열등 전구들...
그리고 세개의 커다란 캔버스...
공연중에 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백열등 불빛에 캔버스가 살짝 노란빛으로 보일땐 눈앞으로 밀밭이 그려졌다.
그 캔버스엔 극이 끝나갈때쯤 배우가 유화물감이 아닌 먹으로 패인팅을 한다.
늘 부족했던 아버지의 사랑, 떨쳐버리지 못하는 형 빈센트의 그림자, 마음 여리고 쉽게 동정하고 쉽게 사랑에 빠지며 즉흥적이고, 외골수였던 고흐..
그러나 그 절제없는 생활 때문에 동생 테오는 일생동안 참 많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한시간 반동안 배우가 혼자서 이끌어가던 모노극..
굵직하면서 허스키하고, 또박또박 끊어지지 않고 살짝 뭉개지는 김종구배우님의 딕션에서 고흐의 불안정한 삶이 그대로 느껴져서 참 많이 힘들겠구나 싶다라는 생각 보다는 그냥 고흐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느낌이랄까?

책을 읽으며 그 안에 수록된 그림과 그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니 고흐전에 가보고 싶어졌다.
연극을 보며 그 생각은 더 커졌다.
3월... 고흐전이 끝나기 전에 꼭 시립미술관을 한번 찾아야겠다.

이 연극이 어떤 연극이라고 논하기조차 어려운 연기와 연극이었습니다.
일반 관객들이 이해하기에도 감정이입을 하기에도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랜 시간 무대를 홀로 지키신 배우분께는 심히 고개가 숙여지나 연극이 시작하자마자 어떻게하면 나갈 수 잇을까 생각을... 죄송합니다.

널리 알려진 인물 반고흐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네요.

대중 매체 여러저기서 반 고흐에 대한 일대기를 접하고 연극을 봤는데

감정이입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혼자서 열연하시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시종일관 모놀로그로 진행되는 1인극은 처음 접해봤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