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기억하려고 써둔 메모로 후기를 대신합니다.

무대세트, 소품이 디테일이 살아있다
배우들의 연기 집중력이 받쳐주고, 다양한 감정들을 역할에 맞게 잘 쏟아내며, 강약을 잘 맞춰서 보기 편하다 특히 주인공 역할의 배우가 어린 군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칼 역할의 배우가 소름 돋게 할 정도로 깊이 이입한 모습을 보였다
다소 극 내용은 난해하나(부조리극) 그 안에서 이 사회에 만연한 전쟁의 특징(이분법적, 피아식별을 중요하게 생각, 적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퍼트리기)들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소풍을 즐기며 평화를 꿈꾸다 죽어버리는 인물들을 통해 전쟁의 허무함이 잘 드러나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세대 간의, 누군가에게는 국가 간의, 누군가에게는 가치관 사이의 전쟁이 그러할 텐데 실제적으로 이러한 싸움들은 생각보다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하루에 연극 두개는 무리수였다 정말. 피곤해서 중간에 잠들었는데 극이 다소 늘어지는 것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아지고, 가득 배우고 돌아가는 극이다.
궁금한 건 극 중 칼의 역할은 무엇인가. 단순히 주인공의 보이지 않는 친구에서 그치는 것인가. 무언가를 확대해서 보여주려는 건가. 그가 외치는 독백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의 허공을 보는 시선과 렉이 걸린 듯한 독백은 왜 그런 걸까. 혹 주인공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할까? 궁금한 것 투성인데 해결할 구멍이 없다. 더 잘 돼서 팜플렛도 잘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