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온전히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시점에서 진행된다. 극을 보기 전 책을 한번 더 읽어봤는데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하지만 극은 그레고르의 주변인물, 즉 그레고르의 가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책을 볼때 나는 계속 불편하고 불쾌하고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 연극을 볼 때도 계속 그런 느낌이 들어서 손을 계속 쥐었다폈다 했다. 이런점에서 아주 잘 만든 극인듯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동생 역을 맡은 배우분께서 대사를 엄청 또박또박 쳤는데 그게 마치 국어책을 읽는 것 같아 집중을 깨었다. 의도된 연출인지 배우의 연기력부족인지 모르겠지만 그점이 굉장히 아쉽다.

멋진작품이었어요..잘봤습니다.
내일이 막공이라 아쉽네요
이작품을 무대에 올리신 연출/기획자 스탭 배우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첫 연극으로 카프카의 <변신>을 보았습니다.

연극학도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보았는데요.
연극 관람전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을 읽고 보고갔기 때문에 내용은 알고있었지만 그레고르의 가족이 느끼는 감정과 그것에 대한 표현을 연극으로 보니 더 실감나고 재미있었습니다. 원작을 본다고 스포일러가 되었다기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관람 전에 책을 봐도 재미있고 안 봐도 재미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을 권장합니다.

주제는 간단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냐를 느껴야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생각을 깊게 해보는 하루였습니다.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적극관람을 추천합니다.

원작내용을 한번 더 상기시켜보고 관람하면 좋을듯합니다

사실 대학로 연극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영화와는 달리 소품은 거의 없이 순전히 배우들의 표정과 몸동작, 행동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벌레로 어떻게 분장을 할까 궁금했는데 그것을 소품 전혀 없이 오로지 배우의 표정과 몸집, 행동만으로 그레고르의 고뇌와 갈등, 고통, 괴로움 등을 모두 다 표현해내다니..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레고르 뿐만 아니라 잠자 가족들 모두 연기를 보면서 배우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그 고통과 고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대장치도 안정감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공사장 철골 구조물처럼 빠대만 설치되어있는 것을 보며 인간이 그 존재 자체로(외형적 모습이 아닌 정신적, 영적) 인간일수는 없는가.
이미 현대사회에 눈에 보이는 것에 치우쳐져버린 현실을 고발하며 인간으로 여겨짐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불안함을 무대장치에서 드러내고 있는것 같아서 너무 훌륭했습니다.

이런 멋진 극을 연출해주시고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