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이 요즘 날씨랑 어울리는 무대였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과 인간의 존엄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공연이었어요.

다시 찾게되는 공연 미라클 너무재미있어요~~

쾌적한 공연장에서 명품 연극을 마주하였습니다. 특히나 배우들의 감정연기 명품연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재미있는 건 덤~~

당신의 미라클은 과연 무엇인가요?

우리의 미라클은..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아닐런지.. 스스로를 되돌아봅니다~~

누가, 생각이라도 했을까요? 자신의 마지막을 말이에요. 언젠가 생각이라도 해봤다면 유서라도, 유언이라도, 보험이라도 하나쯤 준비해 놓았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 현실이라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요. 돌아보면서 기적이 기적인 줄도 모르고, 사랑이 사랑인줄도 모르고, 이 소중한 시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순간인지도 모르고 말이에요.

기적은 무엇일까요?? 연극 미라클은 제목 그대로 기적에 대한 연극이에요. 기적, 1.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2.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 이래요. 기적이란 말은 그런 말 같아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 말이에요. 연극에서는 희동이 6개월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데, 병실을 오가는 사람들은 보지 못하고 희동은 그 병실 안에서 영혼으로 남아 나머지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어요. 또하나의 기적은 희동이 그렇게 식물인간으로 누워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이자 의사인 하니가 그 병실을 지키면서 포기하지 않고 말을 걸어온다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건 정말 축복이것 같아요.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려준다는 거 말이에요. 그러다가 희동이가 다른 영혼을 만나게 되어요. 어쩌면 그 만남이 기적의 1단계일지도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언제나 유한하고 자기 이외의 것들을 믿지 못하니깐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만남은 소중해요. 자기 이외의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희동은 매일 자기 편지와 음료를 가지고 가는 다른 환자를 보다가 처음으로 화를 내면서 분노를 터뜨려요. 자기 말을 그가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저씨, 왜 제 편지랑 음료를 맘대로 가져가는 거에요?”라고 말해요. 그때 그 아저씨 눈이 동그랗게 떠지면서 “내가 보여?”라고 말해요. 그들은 정말, 세상을 다 이해받은 것처럼 포옹해요. 도령님의 나쁜손도 보이지만 말이에요. 모든 기적은, 어떤 만남을 필수요건으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시간 반동안 기적을 보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공연은 그냥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면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희동이 자기가 영혼으로 깨어난 그 순간부터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그리움을 표시하고 싶어하는 그런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게 희동은 하니의 마음을 보면서 그 자신의 마음을 쌓아가요. 어떻게라도 전하고 싶어해요. 어쩌면 기적은 그 마음이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 마음이 신도령을 만나게 하고 그를 통해서 또다른 기적들을 체험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가는 사람과 남는 사람은, 참 이루 말할 수 없는 간극이 있어요. 어느 누가 더 애달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솔직히 눈에 보이는 건 살아남은 사람만의 간극일 거에요. 그게 전부는 아닌데도 말이에요. 죽은 사람도 죽은 사람 나름대로의 간극과 미련과 아쉬움이 있는데도, 오직 살아있는 사람만이 현실이라는 무대 위에서 그 표현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봐요. 오롯이 식물인간이 된 희동이의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가봐요. 그 하지 못한 말을 대신 해주고 싶은 시간 말이에요. 그렇게 해후를 풀고, 굳이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그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가치있었다고, 그냥 그걸로 모두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미라클, 기적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냥,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사람의 이야기, 그래서 새로 살 용기를 전하는 사람의 이야기.. 물론 그 기적을 경험하지 모든 사람이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마도 그 기적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그 기적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요? 공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연극 “미라클”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