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호흡으로 대사를 뱉어내는 배우님의 연기 속에서
스스로에게 이방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졌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파이프를 이용한 무대장치도 탁월하다고 생각하였는데,
마지막에 이를 비틂으로써 극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객석 운영에 대해서는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예매 전날 마감시간에 20석이 넘는 여유석이 있었음에도
지인들 초대 등을 통해 만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연 직전 예상한 인원 수보다 많은 인원이 관극을 왔는지
객석 가장 앞에 5자리 정도되는 객석 1줄을 더 마련하더라구요.
돈을 낸 예매자로서, 비지정석이라 일찍 자리를 잡은 객석으로서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극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직접 돈을 내고 예매한 관객이 들러리 취급당하는 느낌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연극인들을 이방인으로 만들고, 극단 연극은 결국 그들만의 잔치 혹은 예술이라는 것을 생각케했습니다.

마지막 주인공의 말에 눈물이 흐른다... 이제 우린 나와 대화하고 나를 사랑해줘야할 시간

막상 예매를 해두고도 1인극이라서 재미없을 수도 있어.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기대이상이에요.배우님 안에 있는 사람을 20명 본듯...한 기분이 들었고요. 전체적인 내용흐름을 놓치지 못하게 눈으로 붙잡고 말하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무대 하나에 완벽히 집중하시고 진짜 멋졌고요. 시국이 아니었다면 계속 보러 갔을것 같아요.

당일에 여행자극장에서도 손소독제 및 방역관련 안내도 해주셔서 안심하고 봤습니다. 걱정될만했는데, 그전에 좌석 붙여두신것보다 좀 널널하게 떨어뜨려놓으셔서 무리없이 봤어요. 진짜 좋은공연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