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의 책은... 다 헌책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어 읽히지 않을뿐...

공연 얼마 안 남았는데... 더 많은 분들이 봤으면^^

보고싶네요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책들과 책장들...

마치 헌책방을 그대로 무대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그곳에 민주화의 열기가 한참이던 시절 투쟁을 외치며 몸소 몸으로 현장을 누비던 열혈 청춘 남녀들이 있었다.

너무나 오랫만에 91학번 동기 남자 세명과 여자 한명이 여자가 개업한 헌책방에 모두 모였다.

과거의 뜨거웠던 대학시절의 이야기가 오고 가고,낡은 오디오에 구석에 놓여 있던 테잎을 넣으니,민주화에 한참 따라 불렀던 노래들이 흘러 나오고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나 또한 익히 알고 있고 그때를 함께 한 세대이기에 웬지 그 모습을 보니 회상에 잠시 잠겨 본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 .. 그 노래들을 따라 불러 보면서...~

책방을 낸 여자 동기를 학창시절에 다 좋아했던 세 남자~그들 사이에 책에 그녀를 향한 애정공세를 써 놓은 것을 읽어 보며 서로를 놀리며 학챃 시절의 이야기가 오고 간다.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의 매계체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내는 여러 책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한때의 죄스러움은 남아 있다.

그들을 늘 아끼고 챙겨 주었던 선배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한 두명의 후배 바로 그들이다.

선배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걸 세명의 남자가 한때 좋아했던 여자이자 그 선배의 부인이 된 그녀를 통해 알게 되고...

서로 서운했던 앙금을 다 털어내고 오랫만에 해후에 반가움을 표하며 헌책방의 개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술잔을 들며 이 연극은 막을 내린다.

30대 중후반부터가 깊이 공감 할 이 연극은 그 이하의 연령들에게는 작품의 본질을 알아가는데는
적잖은 방해 요소가 되는 듯 하다.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니기에~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서 사진도 찍고 직접 책도 살펴 보며 구입까지도 할수 있는 연극

일반 연극과는 상당히 다르다.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듯 하다.

조금은 시대의 아픔을 생각을 해 보며 관람해야 하는 진중한 연극.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작은 웃음들은 녹아 있다.

민주화가 운동이 한창이었던 그때를 추억해 보고자 하는 세대들은 이 연극을 보며 '마자...그랬었지...' 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새 그들과 함께 숨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제가 대학 4학년 때이던 1991년...

그 시대 배경으로 진행되던 연극이라서 더욱 옛 대학시절이 그리워지더라구요...

중간중간 조금 민망하게 느껴지던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아~~~ 옛날이여...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