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극! 꼭 보세요!

덩치있는 형사분은 목소린 너무 좋으신데 너무 웅얼거려서 말하나도 너무 안들림 ㅜㅜ 잘생긴 형사분은 어리신거같았구... 작가님은 그나마 말은 알아듣겠고 형 역할분 배우 귀여웠어요 작가랑 형 둘이 나올때가 제일 볼만했어요... 형사 둘 캐릭터는 다 그렇게 츤데레였던 이유들이 있는 역할이었는데 그게 표현이 하나도 안돼서 막판에 오잉(?)함... 그래도 대본 내용은 좋았어요.

오랜만에 완전한 엔딩이 아닌 진득한 질문거리를 던져주는 연극이었습니다. 무대 구조뿐 아니라 서사와 복선이 담겨 있는 조명, 특히 카투리안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이해를 도와주는 영상까지... 속이 꽉찬 알맹이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배우들은 마치 실제 삶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미칠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원작 대본을 읽어보았는데도 대본에서 찾지못했던 세계를 구현해서 눈 앞에 그대로 보여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카투리안과 마이클 형제는 서로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수년 간의 세월과 고생과 눈물과 형제애가 느껴지는 듯했고 투폴스키 형사에게서는 능글능글하지만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하는 모습에서 마냥 밉지만은 않았습니다. 에리얼 형사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열혈형사이지만 끝내는 작가에게 연민과 동질감을 갖는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배우들 모두 남다른 목소리라서 더 관심있게 볼 수 있었고 극 구성 역시 다양하게 배치를 함으로써 두시간 넘는 시간동안 집중력 있게 눈길을 뗄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커튼콜까지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오랜만에 가슴이 충만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단지 웃고 떠들 수 있는 연극만 찾는다면 이 작품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배우들은 오롯이 극에 집중하려 했고, 조명과 무대 효과, 영상이 극이 가진 묘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관객을 서서히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로 미스테리물, 추리물 같은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봤으면 하는 작품.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꽤 재밌게 봤어요. 등장인물로 이야기 작가가 나오면서도 동화같은 내용이 아니라 다소 어두운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작품의 묘미라면 공연을 보고 나서도 계속 새로운 의미들을 생각하게 되는 여운 같아요. 집에 가는 길에도 또 다음날 출근을 하는 길에도중간중간 필로우맨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혼자 고민해보는 맛이 있어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영화가 아닌 연극이라 또 그 즉흥성이 어떻게 보면 매력적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무대 뒤 화면도 그렇고 공연을 위해서 많은 공을 들이신 티가 나더라구요. 주변에 이런저런 숨은 뜻 찾는거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보면 집가는 길에 심심하지 않을것 같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