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직접 보는 악단광칠 공연인지! 합정역쪽에 있는 서교스퀘어라는 곳에서 공연을 했다. 2집 이후의 신곡을 소개하고 또한 월선 이후 새 멤버 유월님이 공연하는 자리라 뜻 깊은 공연!

좌석을 고를 수 없길래 또 스탠딩 공연장인가..! 했는데 다행이 좌석이 있었다.ㅎㅎ 작년에 개관해서인지 매우 깨끗했다. 좌석은 좀 엉덩이가 아팠다. 무대에 가야금과 아쟁이 각각 두대씩(신곡 가야금 산조 가야금, 대아쟁 소아쟁)있는 모습부터 기대가 되었다.

공연은 1부에 토크와 신곡 5개를 선보였고 2부에는 분위기를 전환하여 (주로)2집 곡들을 공연했다. 먼저 첫곡으로 ''나는 내가 좋아''라는 새로운 곡으로 멋지게 시작했다.

토크에서는 국악방송 라디오에서 문화시대를 하시는 김경란 아나운서님이 진행을 해주셨다.

덕분에 이번 신곡 제작 컨셉과 요새 근황을 알 수 있었다. 초점은 당연히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계속 비대면 공연을 했어야 했고, 공연 후 중요한 행사(뒷풀이_매우 중요하지..)를 할 수 없으니 그분들도 많이 답답하셨나보다. 그래서 이런 답답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위로에 컨셉을 잡았다고 한다. 그외 악단광칠이 7년동안 유지될 수 있는 비결 등등 얘기도 있었는데 단장님이신 김약대님의 시원시원한 대답이 참 좋았다. (역시 범상치 않은 분이시다..)

기억에 남는 신곡으로(물론 모두 좋았지만) 춘몽과 바람, 환생 과 새타령이었다. (사실 춘몽은 좋았다는 느낌만 들고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음원 나오면 다시 들어봐야할듯 하다.)

바람, 환생이라는 곡은 황해도 지방의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위로하는 곡의 가락을 가져와서 현재 만날 수 없는 사람과 상황을 위로하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곡은 특별히 수화아티스트님과 함께 했는데 역시 그것이 직업이라 그런지 손동작 하나하니 유려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키도 크고 마르고 얼굴은 하얗고 흑발이셔서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셨다. 이분은 이 곡을 처음 들었을때 울컥한 심정이 들었다는데 들어보니 뭔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오늘 가장 마음에 든 곡이었다.

새타령은 적벽가 중에 조조가 도망칠 때 나오는 새타령에서 가져왔는데 전장에서 억울하게 죽은 병사들의 넋이 새가 되는 내용에서 이를 통한 위로의 마음으로 지은 곡이다. 사실 새타령도 그동안 많은 국악 그룹에 의해 새롭게 불려져 왔다. 하지만 그런 만큼 약간 식상한 느낌을 줄 위험이 있는 곡이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서 그런 우려는 바로 날아가버렸다. 이렇게 새롭게 부를 수 있구나!!! 눈이 번쩍 뜨이는 곡이었다.

2부애서는 분위기를 전환해서 본격 신나는 곡들로 진행되었다. 어차, 밤중에, 북청 등등.. 역시 앨범으로 듣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특히 가야금과 아쟁을 가까이 집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무리는 "이

노래"로 하였는데 시작과 잘 맞게 곡 선정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노래도 잘 부르시고 모든 멤버가 다들 너무 악기를 잘 연주하셔서 항상 짜릿한 그룹이다.

다만 오늘 좀 아쉬운 점은 마이크의 에코를 좀 줄여서 해도 훌륭한 공연이 되지 않았을까싶었다. 약간 에코가 심해서 가사 내용이 잘 안들리고 하울링 현상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또 "밤중에" 를 진행할때 나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유월님이 약간 음정이 안맞으신거 같았다.

공연이 끝나니 10시 20분이었다.. ㅋㅋㅋ

지하철을 기다리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취한 기분이었다.

3집 앨범 기다리겠습니다!!

후기) #악단광칠콘서트 at #서교스퀘어

#악단광칠 은 #정가악회 의 유닛 밴드로 시작해 광복 70주년인 2015년에 결성되어 올해로 7년째인 나름 경력있는 밴드입니다. (광복 70주년에 결성되어 악단 광(복)7(0주년) 이라고 하네요^^) 악단광칠은 황해도 지방 즉 북한 지방의 무가를 비롯한 음악을 소재로 삼는 그룹으로 경기민요와 서도민요를 바탕으로 음악을 했던 퓨전국악그룹 #씽씽밴드 (현재는 해체되었죠.. ㅜ),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퓨전국악그룹인 #이날치 와 더불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잘 나가는 #퓨전국악밴드 랍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씽씽의 NPR Tiny Desk Concert를 통해 퓨전 국악에 빠져들었고 씽씽을 시작으로 근래에 이날치의 범내려온다를 삽입한 영상으로 대박을 친 한국관광공사의 해외홍보영상을 통해 이날치의 음악에 빠져들었죠. 그리고 씽씽과 이날치 다음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악단광칠의 #영정거리 에 푹 빠져 악단광칠까지 입덕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국악에 제가 이렇게 진심을 갖게 된건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그저 씽씽이나 이날치, 악단광칠의 음악도 좋다고만 생각하며 음악만 들었지 공연까지 찾아다니며 볼 생각은 없었거든요 ㅎㅎ 하지만 근래에 정통 창극인 국립국악원의 춘향전-몽룡을 기다리며나 국립창극단의 귀토-토끼의 팔란을 접하며 심히 국악의 매력에 매료되어 직접 공연들도 찾아보게 되었네요. 그래서 저번달엔 이날치+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공연도 기쁘게 관람하였구요^^

그리고 오늘.. 아니 어제는 악단광칠의 무대를 드디어 접할 수 있었답니다. 먼저 후기에 대한 한줄평부터 이야기하자면

"그저 대박.. 근래에 접한 음악공연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으며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끝나지 않길 바라며 본 공연이었습니다."

악단광칠의 멤버 구성부터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요. 구성원은 다음과 같답니다.
#김약대 : 본명 #김현수 담당 악기는 대금으로 악단광칠의 단장이십니다.
#이만월 : 본명 #이향희 담당 악기는 피리와 생황 이십니다.
#그레이스박 : 본명 #박혜림 담당 악기는 아쟁 이십니다.
#원먼동마루 .. 본명이시구요 ㅋ 너무 이름 이쁘십니다. 악기는 가야금~!
#전궁달 : 본명은 #전현준 으로 타악을 담당하십니다.
#선우바라바라밤 : 본명은 #선우진영 으로 타악을 담당하시며 음.. 공연에서 악단광칠의 미모순위를 이야기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제 기준에선 1등이셨습니다. 너무 이쁘고 아름다우시고 드럼 치실 때 카리스마가...!!!
#홍옥 : 본명 #방초롱 으로 보컬이십니다~!
#명월 : 본명은 #안민영 으로 보컬이십니다.
#유월 : 본명은 #이유진 으로 막내이며 보컬이시고 타로심리상담사에요~ㅋ

악단광칠의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타악 두분, 현악 두분 그리고 관악 두분에 보컬이 셋입니다. 때리고, 뜯고, 불고, 치고, 흔들며 켜고 문지르고.. 소리를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이 녹아있는 소리예술의 극으로서 정말 귀가 호강하며 무대를 각종 음들로 꽈~~~아악 채워주시는 정말 그야말로 종합예술의 끝판왕이신 밴드십니다.

악기 뿐만 아니라 보컬 또한 판소리, 굿, 발라드, 댄스, 락.. 심지어 일렉트로닉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시고 들려주시는데요. 그만큼 악단광칠은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국악으로 빚어 악단광칠만의 색으로 소화하여 마치 하나의 종합예술작품처럼 음악을 들려주십니다.

오늘은 1부에서 토크쇼 분위기로 악단광칠의 신곡 다섯곡을 소개해주시고 들려주셨는데 정말 신곡들도 모두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답고 .. 그저 좋았습니다!! 어서 앨범이 나와서 계속 듣고 싶네요^^

그리고 10분의 인터미션 후 2부에선 기존의 악단광칠 음악들을 들려주셨는데 정말 놀란게 한두개가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너무 좋았던건 음향이었네요. 그 동안 많은 연주무대나 콘서트를 다녔는데 오늘 서교스퀘어의 악단광칠 음향은 완벽했습니다. 연주의 소리나 음량, 보컬의 음량 등이 거의 완벽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무대 연출도 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관객을 향해 비추는 조명이 많아 눈부심 등으로 좀 비판적이실 수 도 있겠지만 전 오히려 그런 조명이 살짝 몽환적이며 악단광칠의 연주와 무대에 더 깊이있게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공연의 단점은 그저 끝났다는 것... 그것도 앵콜없이.. ㅜ ㅜ 끝났다는것이네요. 영정거리 너무 듣고 싶었는데 다음 무대인 7월31일 공연에서 들어야겠어요! 그 공연은 중앙 1열~!

아주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