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었습니다.

마당놀이로 판소리가 일반인들에게 상당히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솔직히 아직도 여전히 판소리나 창극을 관람할때면 가사의 전달이 잘 되지 않아서
내용을 이어가기 어려울때도 있는데 이번 흥보전은 안숙선 선생님의 작창으로
알기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자막으로 보여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흥보와 놀보의 이야기를 창극단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흥보전! 새로 리모델링한 해오름극장의 시스템을 한껏 활용한 무대를 보여줬지만 다소 과한 욕심이 아쉬웠던 공연.

군데군데 굳이 넣어야 하나 싶은 장면도 있었으나
이해하기 쉽게 현대적으로 잘 풀어냈다고 느꼈다

후기)국립창극단 흥보전

9월15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중인 국립창극단의 레포토리시즌 2021-2022 작품, 흥보전

얼마 전 국립창극단의 귀토-토끼의 팔란 작품을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아 다시금 찾아보게된 국립창극단의 작품.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흥보가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탄생된 작품이다.

귀토에서 토자 역할을 맡은 김준수님이 흥보, 자라역할의 유태평양님이 마당쇠 그리고 토녀 역할의 민은경님은 흥보의 첫째 딸 역할로 나와 너무 반가웠다^^ 그 외에도 놀보역할엔 윤석안님, 흥보 처엔 이소연님, 놀부 처엔 김금미님 그리고 의상이 너무 돋보였던 제비여왕역엔 정미정님이 역할을 맡으셨다.

창극 흥보전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최정화님이 시노그래퍼(Scenographer : 빛과 음향을 이용한 무대연출가)로 참여하시어 무대 연출에 한 축을 담당하셨는데 무대엔 거대한 이동식 LED 스크린 2개가 정말 환상적인 무대영상 과 연출을 보여주었다.

플라이어에서도 강조했듯 이번 홍보전은 미쟝센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놀보를 의미하던 화려하며 세련된 색상의 탑들, 제비들을 의미하던 깃털연출, 부자가된 흥보를 의미하던 정말 너무 멋졌던 자개장 문양의 연출 등 도저히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너무 환상적인 미쟝센이 극 내내 눈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무대연출 말고도 출연 배우들의 의상또한 하나하나 허투로 준비된 의상이 없었는데 가장 눈을 사로잡은 의상은 제비들의 의상이었다. 특히 제비여왕님의 헤일로 의상과 1막 후반에 등장한 비단제비의 헬륨풍선의상이 너무 멋졌다.

극의 스토리는 사실 크게 변화는 없었는데 단지 대사에 코로나라던지 현재 지구가 갖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들, 예를 들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을 녹여내어 현대적감성을 좀 더 살렸다고 할 수 있었다.

전에 귀토를 볼때와 달리 이번엔 빠르게 직접예매를 하여 앞에서 2번째 자리에서 배우분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살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역시 앞자리가 최고다!! 사진찍기도 좋고 ㅎㅎ

국립창극단의 다음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가되는 기분좋은 작품, 흥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