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BS 어린이 음악회는 간만에 공연에 대한 갈증을 확 풀어 주는 기회였다.
작년부터 매월 KBS 음악회를 가고 있지만 사실 큰 기대없이 정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음악공연을 보여주어야겠다는 단순한 목적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새삼 놀라고 있는 바는 예년에 보였던 약간 유치한 수준(예를 들어 인형탈을 쓴 배우들이 나와서 연습도 제대로 안된 상태로 대사를 어설프게 주고 받거나 사탕을 던져서 장내를 소란하게 하는 등)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아 이젠 어린이들을(부모님들을 포함한) 어엿한 관람객으로 대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연수준도 매회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고(3월 국악공연도 정말 좋았다. 앵콜이 나온 경우가 첨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선 어린이 음악회일지라고 매번 앵콜을 꼭 외쳐보았으면 싶다.) 이번 뮤지컬의 경우, 기대 수준 이상의 노력과 투자가 엿보였다.

이러한 점들은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KBS의 사회환원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미리 편리한 인터넷예매가 이루어져 좋은 자리에서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점에도 만족하고 있다.
매달 더욱 수준이 높아지는 공연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는 분들 3가정이 함께한 공연 이었습니다.
처음의 교향악단의 연주에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더군요....
공연이 시작하고..2층의 2째자리에 앉아 있던 저희는 계속 난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먼저... 좋은 마녀의 마이크가 문제이더군요..
아예 들리질 않아서 저희 아이들이 뭐래뭐래?라며..웅성거리더군요.
다행히 도로시역을 맡으신분의 연기와 목소리의 전달력이 좋아서...재미있게 보는듯 하더니...
다른 배우들의 노래가..잘 전달이 안되고...웅얼웅얼들리는것을...계속 듣다보니...
어른들도 인내력에 한계가 오더군요...
연주가 너무 좋았꼬...
자리탓을 적당히 하며 나왔지만...
음향시설과 전체 객석에 대한 소리의 울림이나..볼륨들에 관한 세심한 배려가 아쉽더군요

매번 들어와서 써 주신 후기만 읽다가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환타지 오즈의 마법사의 노래와 음악을 작곡하고 감독한 음악감독 최인양님의 어시스턴트입니다.이 작품은 극단21의 작품으로 작년과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두차례 공연된 작품입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밴드의 라이브연주로 공연이 되었었는데, 풀오케스트라로는 어떻게 표현될지 내심 많이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대극장용으로 노래 몇곡을 바꾸었고, 새로이 장면에 추가된 노래도 있어서 그간 세종에서 보셨던 분들이라도 여러가지로 다른 느낌을 받으셨을겁니다. 특히나 그때나 지금이나 "노란 벽돌길"은 많이 사랑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사방치기를 하며 길을 걷는 장면을 상상하며 주요 음정과 매치될 수있는 단어를 선택해 우리말의 운율을 느낄 수 있도록 작곡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쉽게 기억되시는 것 같습니다.작곡자로선 어린친구들이 이렇게 잊지않고 노래를 불러준다는 것이 참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거든요.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극단21의 식구들과 함께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음악회를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아이를 위해
아내와 함께 토요일 오후 여의도로 향했다..
공연전 여의도의 벚꽃 정취를 만끽하고
음악회를 감상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비가 많이 내려 그 계획은 무산되긴 했지만..
KBS홀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아내와 오랜만에 비를 보며
커피도 마시고 나름대로 분위기를 내었다..
시간이 되어 공연장에 들어간 우리는
교향악단의 over the rainbow로 시작하는 연주에 감동이 되고..
배우들의 훌륭한 노래솜씨와 계속 등장하는 kbs어린이 합창단의
조화로운 하모니에 매료되었다..
공연 초반에 착한 마녀의 마이크 상태가 안 좋아서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아이의 행복한 모습에 그건 용서(?)하기로 했다..
아직도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노란~벽돌길을 따라~♪"

그날 따라 여름날 장마처럼 죽죽내리는 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일곱명의 아이들을 한차에 싣고서

kbs홀로 달려갔죠. 아슬아슬하게 티켓팅하고 자리잡고 앉아서 핸드폰을 끄기가 무섭게 시작을 알

리는 종이 울리더라구요 . 아이들에게 화장실 갈거냐고 물어보지도 못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

니었답니다. 하지만 kbs교향악단의 음악이 흐르자 그런 걱정은 모두 사라졌지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음악이었거든요. 아이들도 항상 녹음되어진 음악만 들어오다가 사람들이 직접 연주하

는 음악을 들으니 신기하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한가봐요. 게다가 자기들이 책으로 읽어왔던 내용

이어서 금방 뮤지컬에 빠져들더라구요. 무대는 간소하게 마련되어 있었지만 연기자들이 짜임새

있게 아이들의 호응을 얻어냈어요. 허수아비를 원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도로시의 모습이랑 그림

자 연극으로 사자의 허풍을 보여주는 모습 , 마녀의 감옥에서 도로시를 구출해낼때 나무꾼으 도

끼를 열쇠로 바꾸는 기발한 발상까지.... 아이들은 쏙 빠져서 보았답니다. 7살짜리 제 딸이 도로시

가 자신이 찾은 마녀의 빗자루와 모자 그리고 빨간구두를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며 사라지는 모습

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으니까요.......

어떻게 1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잘 보았읍니다. 아이들은 중간 중간 나왔던 노래들을 흥얼거

리며 극장을 빠져나왔지요..

하지만 몇가지 진행상의 문제도 있었어요.

저는 뒤늦게 신청을 해서 R석이라도 뒤에서 보게 되었는데 맨 뒤쪽에 조명과 음향을 다루시는분

들이 계서서 시끄러운 소리를 모두 들어야 했읍니다. 또 처음 북쪽마녀의 마이크가 고장인지 목소

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삑삑거리는 마이크 음만 들어야 했어요. kbs홀이라는걸 감안한다면 가격

이 싸다는 이유만으로는 이해가 되지않는 문제더군요.

다음달에는 국악공연이 있던데 그때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 싶거든요 그때는 이런 사소함들이

고쳐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