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이 아니라고,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외면했던 이야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주어서 감사했던 공연.
기대도 컸지만, 긴 러닝타임이 우려가 됐었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저도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이 된 느낌이었어요.
극장 곳곳에 있던 플래그를 보며, 공연 시작 전이었지만 관객도 공연의 일부가 된 것 같았습니다.
무대석에서 봤는데, 무대석은 객석보다 한층 더 깊게 공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시선도 더 자주 닿고 표를 나눠주거나 인사를 하는 등의 행위가 무대석에 앉은 관객을 더욱 공연 속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난민들의 고충, 그리고 그들을 돕는 자원봉사자, 정부 관계자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볼 수 있었고, 이들을 각자 선/악 단순하게 단편지어 설명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잘 봤습니다
연극은 결말의 비극적 사건을 보여주고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런 과정이 도달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죠.
공연 처음부터 열몇명의 배우들끼리 조용히 대사를 말하는게 아니고 소리 치면서 대화를 하고 있죠. 급박한 상황인거는 알겠지만 왜 소리치는 걸까했는데 타민족끼리 서로 말도 안통하고 이야기를 해도 벽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달되지 못하니 소리지르면서 들어달라는 절규였다는것을 알게됬습니다.
주간
: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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