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다

누구나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나에게도 그리고 너에게도..그 아픔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나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다. 최근에는 결혼 생활, 아이들을 관찰하거나 카운셀링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보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행복한 모습이 나에게는 없는 상대적 박탈감일 것이다. 따뜻한 추억들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믿을 수 없는 지난 과거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남는 것은 아픈 상처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너무 슬프다가도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잔다. 슬프다고 죽지는 마라. 죽으면 나만 손해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말한다. 누구나 하나쯤은 아픔이 있는 거 아닌가요.
아픔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서울 수 있다. 나도 무섭다. 하지만 어두운 방에서 밝은 빛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자.
내가 너에게, 너가 나에게 서로 위로하며 지난 과거의 아픔을 잊어가듯이..YOLO, 인생을 즐겨라

<미래에 사는 남자 과거에 사는 여자> 는 2016년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드라마로 아주 다른 남자와 여자가 우연히 비 내리는 양화대교 위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의 삶의 방식을 마주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스토리 구성은 행복한 미래를 위래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남자. 비가 내리는 여름 밤, 어김없이 걸어서 가는 퇴근길에 양화대교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여자를 발견한다. 경제강국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년 연속 OECD 자살률 1위를 기록 중인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힐링 로맨스를 그린다.
남자 역의 박인혁 배우는 순수한 청년으로서 여자의 슬픔 마음을 위로하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에게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는 연기에 나는 그만 눈물이 흘렀다. 지금의 나도 남자와 같은 마음인데..
여자 역의 양혜원 배우는 겉으로는 웃지만 마음안에서의 상처가 많다. 그녀는 남들에게 아픔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픔의 크기는 너무 크다. 남자는 여자의 아픔을 위로한다.
남자의 친구 역의 이호철 배우는 이 둘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보여준다. 남자에게 하는 충고가 귀에 맴돈다. "지금까지 남의 인생을 위해 살아왔다면, 지금이라도 너 인생을 살아."
지금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공감이 되는 공연이다. 추천한다.

제목에 끌려서 선택한 연극.
시작부터 울컥하더니 마지막까지 내내 잔잔하게 감동을 주더라고요.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좋았고 내가 사랑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설렘설렘 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