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작품 15>
1악장에 초반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 보였다. 약간 소리가 막힌듯한 느낌이 났었다. 하지만 점차로 나아지더니 1악장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고뇌와 그의 극복이 잘 표현된것으로 보였다. 1악장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함신익 지휘자의 지휘봉 끝에서 음악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2악장은 상당히 서정성이 돋보이는 악장이었는데 이를 상당히 매끄럽게 표현했다. 상당히 아름다우면서도 약간은 슬픔이 간직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보이는 표현이 아름다웠다. 1악장보다 더 나은 표현이 이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것이 이어져서 3악장인 론도에서는 경쾌한 리듬이 표현이 되는 상황으로 점차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결국 곡의 전체적 구조는 1악장이 그 길이나 스케일이 가장 크지만 점차 진행됨에 따라 음악이 완성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협연자인 스티븐 허프의 피아노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특유의 느낌인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에 녹아드는 느낌을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한다. 또한 앵콜곡 선정도 여름밤에 걸맞는 곡이었다고 생각이 되었다.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카르미나 부라나는 원래 그 곡 자체가 상당히 세속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기에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기대가 되었었다. 지휘자의 전반적인 선율의 조율이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합창곡에 가깝다 보니 오케스트라가 주연이 되지 못 한 점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협연자인 바리톤 김동섭과 테너 김세일의 연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라틴어 가사라 사전에 가사를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무슨 내용인지도 알 수 없는 곡에서 연기를 통해서 가사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연기력이 매우 돋보였다. 강혜정 소프라노는 그 맑고 고운 음정이 상당히 호소력이 있었다. Cour d'amours 부터 등장한 어린이 합창단 또한 상당히 어려운 곡일 수 있음에도 상당히 잘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이번 공연은 피아노 협주곡과 성악곡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느 정도는 오케스트라만의 구성으로 할 수 있는 곡 보다는 협연자와의 조화에 의존하는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취임 기념연주회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보다 나은 발전이 있을 다음 연주회에는 함신익 지휘자가 어떠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오케스트라의 멋을 살릴지 기대가 된다.

KBS 정기연주회 넘 감동이었습니다.
좌석이 남아있을줄알고 뒤늦게 예매하는바람에 좋은 좌석은 없었지만 그래도 훌륭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