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다들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시는지... 너무 잘 봤습니다~^0^
정말 한순간도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휘몰아치는 감정들이 뭐라 설명할수 없네요 고맙습니다!
인간의 탐욕
사랑과 돈, 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너는?
보통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은 사랑을 선택한다. 하지만 현실에 직면한다면 상당히 고민을 할 것이며, 돈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솔직히 나도 자신이 없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면 이 게임을 중단할 것인가에 대한 투표를 한다. 게임의 참가자의 죽음을 통하여 최후의 1인이 상금을 가져가는 게임. 과반수를 넘어 게임이 중단되지만, 다시 그들은 돌아온다. 오로지 목적은 돈. 머니게임은 내 주위에 경쟁자를 쓰러뜨려야 얻을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인간은 간사하다. 돈 앞에 생명의 가치는 중요하지 않는 이 시대..
그런 인간이 참 불쌍하다. 돈이 뭣이 중한디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실상 나도 돈 앞에 장사없다.
<백색소음; for veronica> 은 제14회 열린 페스티벌 ''개판(開版)'' 연극제 참가작이다. 페스티벌 ''개판(開版)'' 연극제는 예술 자율성과 창의성 공존을 지향하는 연극 축제로 ''개판(開版)'' 벌려 보자는 취지로 지난 2012년 6월 개최돼 올해 14회를 맞았다.
스토리 구성은 자신들이 자라온 고아원 재건을 위해 정부 측에서 주최하는 총 상금 ''천억''을 건 생존 서버이벌에 참여하는 5명 고아원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직접적인 가해가 없는 게임의 규칙 속에서 생존과 숨겨진 미션을 찾아내야 하는데 730일부터 식량문제로 갈등을 격게 되고, 서로를 향한 의심과 동시에 두려움이 싹 트기 시작한다. 이 작품의 미션은 최후의 1인을 제외하고 모든 참가자들이 죽는 것이다. 단 살인과 상해를 입힐 수 없으므로 집단 내에서 ''자살유도''를 하는게 바로 미션 포인트이다.
작품은 크라이막스 부분에서 극한의 상황 속에서 발동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을 최대 출력으로 드러낸다.
이안 역의 한태경 배우 연기가 돋보인다. 갈등을 유발하는 자로서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지만, 결국 그도 이용당하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니나 역의 홍민경 배우는 이안의 여자친구로서 마지막 반전의 연기를 잘 표현한다.
"백색소음; for veronica" (작,연출:주원규 조명감독:강인성 음악감독:윤희주 출연:홍민경, 한태경, 전영진, 최윤기, 강종현 제작:극단 LUCAS 극장:후암스테이지 별점:★★★★☆) 제14회 페스티벌 개판 세번쨰 작품이다. 벡색소음 이란 넓은 음폭을 가지고 있어 귀에 쉽게 익숙해지는 소음. 자연에서는 파도 소리나 빗소리, 폭포 소리 등에 포함되어 있다. 요즘 유행하는 ASMR도 해당된다. 음향에 관심 많은 일인으로서 제목부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진다. 스토리는 포스터 문구에도 나와 있듯이 데스 게임 내용인데, 제목을 왜 "백색소음" 이라고 했을까? "for veronica" 는 공연을 보면 안다. 드라마나 영화로는 흔한 소재 이지만 연극으로 만든것이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소품의 디테일에 조금 신경을 더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열연을 펼진 젊은 배우들을 응원 하면서 마무리한다.
(스포주의!) 인간은 정말 동물처럼 탐욕적인 존재인가 아니면 동물과 다른 무언가가 있는 존재일까? 이 연극에서 이 질문에 대한 거대한 실험이 이루어졌다. 절대 폭력이나 무기로 타인을 제압해서는 안되며, 참여자에게 알려주지는 않았으나 이기기 위해 다른 참여자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특이한 생존게임. 만약 참가자들이 돈을 포기하고 정말로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다면, 인간은 단지 동물적인 본능 - 생존을 위해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이 부분이 오징어게임과 같은 기존의 생존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 매우 독창적인 실험이었다. 결말은 매우 놀라웠다. 자신의 탐욕이 아니라 관계로 인한 상처로 스스로 죽음을 택한 참여자. 그리고 자신이 그 죽음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죄책감으로 자살하는 참여자. 연출가는 돈 앞에서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했으나, 정작 게임 참여자는 사랑하고 좋아했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아픔으로 인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너무나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정말 재미있는 아이러니였다. 그런데 이것이 진짜 연출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끝까지 탐욕적인 모습을 보여준, 끝까지 생존한 참여자가 승자가 되지 못한 이유도, 결국 이 참여자가 두 모습을 모두 지닌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섬을 탈출한다고한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스스로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은 죽기까지 끝까지 따라다닐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생존자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생존을 위한 탐욕도 있지만, 사람으로서 감정도 양심도 사랑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인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세상에서 아직도 살아갈만하지 않을까? // 연극을 보고 젊은 연기자들의 감정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짧은 시간 안에 자살에 대해 납득할만한 감정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연출가와 연기자들의 많은 정신적 시간적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극의 전개에 따라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적절한 호흡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특징을 잘 살린 것 또한 훌륭했다. 꼭 한번 다시 또 보고 싶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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