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상징과 설정이 구석구석 베어있는데 약간 과한 감이 없지 않지만 소설을 연극으로 옮길 때의 허들은 충분히 넘었다고 생각한다 시종일관 속옷만 입고 열연한 임진웅 배우 정말 대단하시다

어느날 아침 일어나보니 흉칙한 벌레로 변신해있음을 깨닫게 되는 그레고르 잠자...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여? 변신... 네 이 소설은 프란츠 카프카의 세계적인 명작입니다. 근데,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신다니 정극을 즐겨보려 노력하는 제게는 상연전부터 무척 기대되던 연극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갖고가서 봤는데 21세기적 취향에 맞게 코믹스런 파트도 있고 참 재밌게 잘봤습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벌레로 변해있었는데 이 연극은 <의복의 상실>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적 활동을 위한 필수 매개체인 의복을 상실했다니... 이에 직장상사는 물론이고 가족에게조차 어안이 벙벙하게 만드는 잠자... 정말 보는 저도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여기서 사회의 대중성, 보편성으로부터 밀려난 남성은 경제활동은 물론이고 일상생활도 영위하기 힘들어지니 이 연극에서 사회의 구조적 정형성과 모순도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연극은 요즘의 세태에 딱맞게 많이 각색되었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내자신이 그레고르 잠자였다면 어땠을까? 잠시 상상도 하며 제자신을 주인공에 투영해보기도 했습니다. 이에 끔찍한 생각도 들었고 그에따라 인생 열심히 살자 다짐도 하게되었습니다. 글고 저는 정극을 무척 좋아합니다. 바다로 간 기사들 스파르타의 불구아이 나 여기있어 제가 위작품들을 소극장 공유의 2022 공유 페스티벌에서 다 봐왔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정극도 아주 잘봤습니다~^^* 지금도 떠오르네여~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겁하던 잠자의 모습이... 그 모습이 어느 누군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제자신도 찬찬히 되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초현실적 상황 속에서 삶의 부조리와 소외를 그려낸 소설 변신. 연극 무대에서 해석되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연출도 좋고 배우분들 연기도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