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게 된 연극 공연 <세동무>

<세동무>에는 3가지의 사랑이 존재한다.

인애를 향한 명우의 짝사랑, 인애와 호성의 사랑, 명우를 향한 지애의 짝사랑이

연극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있다.

연극을 보는 내내, 배우의 모습안에서 나의 지난 날의 모습을 떠올리게되고

그들이 부르는 <소나무>의 노랫자락은 입가에 맴돌게 되며,

<세동무>라는 작품에 소박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보는내내 빵터지는 웃음의 코드는 없지만 빙그레 웃음지을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즐비되어있다.

안타까운점은 인애와 호성의 연기가 다소 어색해보인다는 것...ㅡㅡ;;;

반면 명우의 쓸쓸해 보이는 모습과 지애일때는 발랄하고 귀여움이 엿보이고,

나이가 들어 스님이 되었을때 넉넉한 비구니 스님으로

변하는 지애역의 배우의 연기는 애절함와 진정성이 느껴진다.

또한, 지애가 명우의 마음을 알게된후, 카메라 안에 필름을 날려버리는

셔터 소리는 보는이로 하여금 눈물이 핑돌게 만든다.

배우의 말한마디가 아닌 효과음 하나로 인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으로 젊은 여성 연출가의 섬세함을 엿볼수 있다.

연극<세동무>에는 큰 갈등구조나,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지는 않지만,

무겁지않은 서정적이고, 소소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공연을 보는내내 <세동무>라는 제목보다는 <짝사랑>이라는 제목이 어울릴 것 같았지만,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연극이었다.

그래서...

연기 잘하는 지애에게 별두개! 옛추억을 다시 안겨준 연출가에게 별한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