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었다는 후기 속 문구에 더 궁금해져서 얼른 신청했던 연극 수업..
내용이 궁금해 미리 이런 저런 후기들을 검색해보다,
한 여자의 머리에 칼을 꽂는 사진에 순간 오싹해지고 말았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내용탓에 누구에게 같이 가자고 해야 좋을까 고민하기도 했지요 ^^;;

연극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들려오던 배경 음악과 함께 들리는 쿵쾅거리는 소리가
무대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실제로 뭔가를 수리하고 있는 건줄 알았는데
이 소리의 비밀이 연극 막바지에야 그 실체를 드러낸답니다 ;;

교수의 희화화된 동작과, 관객석에 칠판이 있는 것 처럼 연기하며
열심히 수학 강의를 진행할 때 까지만 해도 웃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학생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이후부터는
첫째줄에 앉은 저로서는 실제인지 연극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굉장한 긴장감을 갖고 그 상황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연극 안내문에 있는 '소통의 부재' 이상으로, '아집에서 나오는 광기'를
정말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느끼며 연극은 막을 내렸지요.
혹시나, 설마 했지만 결국 또 다른 학생이 교수의 집을 찾아오는 때는
(연극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름돋을 정도의)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고요.

편한 분위기의 코메디극에 이미 익숙해진 요즈음의 저에게 있어서는
새롭고 묘한.. 연극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