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봐도 웃음나고 눈물나고 시어머니와 먀느리의 쿵짝짝이 아주 좋은 극 못보시분들.. 아쉽네요 공연 2일 남았는데..

누군가의 제사상을 준비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를 그린 2인극이다.
고부관계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지만 그런 소재라면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고부간 갈등의 폭발''을 드러내는 방식은 아니다. 연출가의 말처럼 부녀 관계는 아니지만,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고부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같이 보낸 세월 - 극중 대사로 추정해 보면 대략 20년 정도 될 듯 - 동안 오해했거나 차마 말하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하였던 일들을 제사 준비를 계기로 이야기하면서, 혈연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특수한 관계로서의 고부 사이를 그려냈다. 사실 ''딸처럼 며느리를'', ''아들처럼 사위를'' 같이 허망한 말도 없다. 이 작품의 대사처럼 실제 딸과 아들이 아닌데 그렇게 볼 수도 없고, 그걸 바랄 수도 없다. 가족이지만 거리감이 있고, 거리감이 있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관계, 이 작품에서 두 인물은 딱 그 정도 선에 있는 고부관계였다. 오래 같이 살았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지는 않겠으나, 그래도 서로 서운함을 말하고 싶은 만큼 이야기하고 싸우기도 하고 바로 털어낼 수 있는 관계 - 어쩌면 이상적인 고부 사이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겠다.​

그렇다고 내내 서로 좋은 말만 주고받지는 않는다. 정말 어머나-딸 관계였다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일에서 날카로운 말이 나오고, 결국 ''내가 시어머니라서'' 또는 ''내가 며느리라서'' 그렇게 한다는 생각도 하면서 갈등이 폭발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런 갈등을 오래 지속시키지 않고 바로 넘어갈 수 있음은 20년 정도의 시간 동안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하는 며느리를 위하여 집안 일과 육아를 도맡아 주었던 시어머니,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시동생까지도 부양했던 며느리를 서로 이해하고, 아마 아들에게는 하지 못했을 시아버지의 뒷이야기를 며느리에게는 털어놓는 사이였다. 역시 이상적인 고부 관계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오갈법한 각종 소재를 많이 사용하면서 어느 때는 재미있는, 어느 때는 조마조마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오가도록 한다는 점이다. 공연시간이 짧기도 하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분위기를 순간마다 전환하거나 냉/온탕에 있을 때에 둘이 주고받는 대사 또한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어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궁금해할 순간조차 없었다.
물론 이렇게 무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두 배우, 오인순, 김성숙 배우의 연기 덕분이겠다.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가까이 보는 것 자체도 좋았지만, 정확하게 합을 맞춰 진행하는 2인극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배우들이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의 말을 듣는 상대 배우의 모습이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레드''라는 작품에서 강신일 배우가 등으로도 연기하는 느낌이었다고 쓴 적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 우인순 배우의 눈과 입으로 보여주는 옆얼굴의 표정이 딱 비슷한 느낌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라는 게 정말 대단하구나 싶은 생각을 오랜만에 다시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결말까지 가기 위한 복선 하나 정도는 중간에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것. 70분 동안의 전개로부터 결말로 이어지는 것 자체는 좋았지만, 다만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정말 복선 하나가 딱 아쉬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은 부족함 없이 무대에 충분히 빠질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다.

배우님들 연기 진짜 잘하십니다 이날 관크가 장난아니였는데도 몰입이 깨지지않을정도였습니다 능청스런 두배우님 연기도 극도 너무좋았고 오랜만에 공연보면서 울었네요... 좋은공연 너무저렴하게 본게 죄송할정도네요 너무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연극을 15편 정도 본거 같은데 제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한 두편의 연극 중 한편이네요 오인순 배우님과 김정숙 배우님의 내공이 있는 연기가 어찌보면 무거울 수 있는 연극을 지루할 틈 없이 끝까지 이끌어갑니다 정말 보기 드문 명품 연기입니다 이렇게 잘 짜여지고 훌륭한 작품임에도 관객이 많지 않음이 안타깝네요 간만에 본 수작입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너무 재밌고 또 보고 싶어요 가슴을 울리는 배우분들의 뛰어난 연기와 연출에 감탄했습니다 항상 좋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