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움켜쥐는 것이 아닌 그것을 바라는 과정에 있는 것- 원작의 파랑새는 이러한 메세지를 전한다. 연극 붉은 파랑새는 꿈꿔왔던 행복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모습으로 찾아올 수도 있으며, 중요한 것은 그게 행복(혹은 각자 상상하는 ‘파랑새’)임을 인지하는 것이라 외치고 있다. 붉은 파랑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랑새’라 불리우는 것은 그것이 본질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복이나 꿈, 이상 등 우리의 삶에서 바람을 이루어주는 것은 꼭 생각한 모습 그대로 찾아오지만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본질임을 다시금 떠올린다.

어린이,청소년한테는 이해하기 쉽고 중간중간 재미요소를 통해 지루하지 않는 공연 어른들한테는 동심을 자극하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밝고 가볍게 표현되었지만, 집에 돌아와 계속 생각하게 되는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붉은 파랑새" (작:윤채영 연출:안제홍 안무감독:홍은표 음악:공한식 무대:김재식 조명:서동현 의상:현서림 포스터디자인:황헤지 포토그래퍼:류하윤 출연:한성현, 박세은, 이윤, 변은영, 김지윤, 윤진용 제작:극단 뭉쳐 극장:소극장 산울림 별점:★★★☆☆) 2013년도 부터 매년 고전을 주제로 연극을 만들어 온 "2023 산울림 고전극장" 두 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고전문학,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네 편의 공연이 올려진다. 모두가 다 아는 "파랑새" 의 주인공이 20년이 지나 다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가장 중요한 밤의 여왕 장면 부터 집중이 안된건 나만 그런가... 틸틸은 모험을 왜 다시 떠난 걸까? ''붉은'' 의 의미는 뭘까? 이건 공연과 전혀 상관 없지만 틸틸(Tyltyl)과 미틸(Mytyl)이라는 이름보다 일본식 표기인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더 익숙한 나는 옛날 사람인가...

극의 틸틸의 상황이 마치 제 상황같아서 정말 계속 울었어요. 연극이 끝나고 커튼콜 때 노래를 부르시는데 가까운 미래의 저도 무대의 틸틸처럼 밝게 웃으며 노래하고싶었습니다. 연극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