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두뇌는 이 극을 이해하기에

새롭고 새로운 형식의 극. 어떤 것은 너무 새로워서 좀 생경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만난 짜릿함도 느낄 수 있었다. 텍스트가 무엇보다 좋았다.

예상을 하고 갔는데도 너무 독특했습니다. 고생한 배우들 생각해서 별점 드리지만, 너무 독특해서 추천을 함부로 하기엔 애매하네요.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작,연출:구자혜 드라마터그:이리 조명디자인:김형연 음향디자인:목소 그래픽디자인:장우석 출연:최승미, 최순진, 조경란, 전박찬, 이리, 박수진, 박경구, 김효진 주최:여기는 당연히, 극장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2020년에 "오직 관객만을 위한 두산아트 센터 스트리밍서비스공연" 을 봤었던 여기는 당연히, 극장 작품이다. 2017년도에 초연되었다. 제목은 폴란드의 연출가인 그로토프스키(J. Grotowski)인거 같고, 그에 의해 전개된 혁신적인 배우 훈련체제가 있는듯 하다. 이 극단의 특성을 아는데, 왜 선택했지... 열심히 연기한 배우들을 응원하며 별점 1개 추가!

모든 배우들이 인내심과 지구력으로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울림이 있었습니다.
다만, 배우들은 남는데 공연 자체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딱히 할 말을 찾기가 어렵네요.
형식은 견고하고 신선했는데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소 진부하고 감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려견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동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나 타자성을 사유할 수 있는 통찰이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내용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느껴지다 보니 왜 이런 형식이어야 하는지가 잘 설득은 되지 않았습니다. 관람시간 내내 연극하는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나... 그래서 소리를 질러야만 하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엉뚱한 감상일 수 있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후기 하나 남깁니다~^^
창작자의 진지함과 진정성은 어떤 관객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겠지만 예술이라는 냉정한 목표는 그 이상을 요구할테지요. 다음에는 발화의 장치 보다는 조금 더 진전된 사유를 듣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