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덤 앤 더머' 가 벌이는 '고도를 기다리며' 현실판을 보다니~^^ 현실인가~? 연극인가~? 무대인가~? 이웃집 가게인가~? 내가 몰래 남의 작당모의를 염탐한거 같은 희한한 공연을 보았다. 작가는 온갖 욕과 저급한 대사와 머리가 모자라는 100% 실패할 강도계획을 쉴새없이 보여 주면서도 비열하고 사기꾼에 거짓말하고 이중인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한심한 그들을 마침내 연민의 감정을 갖게 하고 애잔한 눈빛으로 보게 해 결국 실패하는 강도짓에 안도를 하게 하다니... ?그렇다~!! 그 저급한 하류 인간의 어떤 면이 모두 일반적인 보통 사람의 모습 아닌가~? 작심삼일로 매년 겪는 새해결심도 무너지고 정말 새로 태어나듯 굳게 한 결심도 며칠, 몇달 후면 흐지부지 되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연극은 거친 말투와 거친 태도 속에도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덤앤더머를 보여주며 사랑, 우정까진 들먹대지 않아도 인간애를 실현한다. 무대에서 배우들 열연으로 망가지고 치고받는 싸움까지 벌어지는 해프닝을 보며 사람들은 안도했으리라. 그들이 이제 더이상 욕심내지 않고 가늘게 길게 부족한듯 살아도 분수대로 살아가길 응원하며 자신을 돌아보며 나는 과연 욕심을 버리고 내 그릇대로 살고 있는가~? 생각하게 되는 교훈을 이렇게 재밌게 가르치다니...

기본적으로 연극의 재미를 빠짐 없이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회 풍자적인 요소 또한 강합니다.

소위 뻘짓(?)에 매달리는 하류 인생 세 명의 하루밤 에피소드가 극히 설득력 있게 전개됩니다. 정극이지만 위트와 유머 요소도 많이 갖추고 있어 일단 한번 집중하면 정신 없이 빠져드는 연극이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F워드가 많이 사용되지만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75년에 나온 미국 작품임에도 지금 보더라도 전혀 위화감이 없네요..

추천하고 싶은 연극입니다.

지금 대학로에서 아니, 연극계에 이렇게 정통 연극이 몇 편이나 될까 싶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연극을 보고 나와 흥분된 마음에 이제서야 리뷰를 올린다. 미국에서는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연극은 큰 상도 받은 작품이라서 기대감이 컸다.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이다. 한국 초연에 걸맞은 굉장히 섬세한 무대 디자인과 소품에 놀랐고, 세 배우의 연기에는 더욱 놀랐다. 숨도 편히 쉬기 어려운 밀도 높은 작품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바비 역이 더블 캐스팅이던데 한 번 더 봐야겠다. 매년 배우를 바꿔서 시즌제로 가도 좋을 것 같다.

인간 욕심의 다면성을 고물상이라는 공간안에서 너무나 절묘하게 잘 보여준 작품.

도니&티치 역의 김정팔&오재균 배우의 미친 연기합은 정말 이 공연을 꼭 봐야할 절대적 이유.

개인적으로 세번째 극중 인물, 바비(이슬기 역)에 대한 인간적 공감이 너무나 잘돼서 살짝 눈물이 날뻔.

인간이 가진 욕심의 야누스적 모습을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해석해 보여준 것 같아 후반으로 갈 수록 빠져들었던 공연.
특히 관객들과 아주 밀착된 무대와 배우들의 독특한 등*퇴장 동선이 무척 세련되게 느껴졌고,
무대 소품들도 정말 현지(?) 느낌나게 디테일하게 재현한 점도 이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

복작되는 대학로 한복판 공연장이 아닌 한발짝 떨어진 곳에 위치했지만 이름만으로도 전통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연우소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흡족.

평일 공연이 만석이라 내심 놀랐던만큼 남은 공연도 사랑받아 앵콜 공연으로 이어지길 기원!

김정팔, 오재균, 안현님! 대단하십니다! 정성스런 무대셋팅에서, 벌써 그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세 배우님들의 합과 연기가 넘 자연스럽고 찰지게 어울려 한 순간도 몰입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대사에 욕설의 빈도가, 제게는 좀 과하여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만, 그도 또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생각해볼 때 사실적 개연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