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이상의 공연을 봤어요!
우와, 사실 무대 보고는 큰 기대를 안 했는데, 공연이 시작함과 동시에 빨려드는 듯했어요.
웅장하고 장엄한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비극과 야망이 교차하는 내용을 보는 동안 정말 멋지단 생각을 했어요.
연극보다는 영화에 가까운 이미지였는데, 그만큼 소리부터 섬세한 공연이었어요.

무대가 십자형이라 배우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무대 한켠에 있는 네개의 악기연주를 통해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소리의 심리학이라는 명칭이 있듯 소리에서 주는 극의 긴장감을 제대로 살리는 연극이었어요..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멕베스가 가진 욕망을 보여주기위해 노력한거 같았어요.. 이런 시도 참신했습니다

하랑시어터의 이전 작품인 햄릿:소리의 심리학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세익스피어의 또 다른 작품인 맥베스를 소리의 심리학으로 풀어낸다고 해서 문래예술공장을 찾았는데 역시 이번 작품 역시 음악으로 표현하는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에 매료되었답니다.

인간은 강한듯 하면서도 하염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맥베스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네요. 무대는 열린 무대의 형식으로 꾸며져서 배우들이 다양한 동선으로 움직임을 가졌고 햄릿 소리의 심리학처럼 몇명의 배우가 맥세스의 역베을 돌아가면서 연기하기 때문에 각각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서로 다른 맥베스를 만날수 있는 무대였답니다.

아울러 무대 중간에는 왕관을 걸어두었고 또 물을 담은 용기를 설치하여 맥베스의 욕망과 번민을 잘 표현하였더라구요.마녀의 예언에 따라 자신이 왕이 되었음에도 또 다른 예언이 실행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맥베스의 광기어린 모습은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바이올린과 건반 그리고 첼로와 클라리넷을 통해 불안한 인간의 심리를 음악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음악과 연극으로 맥베스를 동시에 즐길수 있는 하랑시어터만의 차별화된 무대였답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은 인간 본연의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부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성공을 갈망하는 존재 그리고 그 성공을 위해 불의를 저지르는 인간 그러면서도 그 불의로 괴로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비극이기에 맥베스 역시 여전히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보게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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