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할수 있을법한 주제를 영상기법 노래 연기 무대연출 등으로 표현하여 더 깊은 교훈과 울림을 주는 최고의 오페라 였어요

바그너의 작퓸인 이 오페라는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 음악이 그대로 반영된 종합예술로써 대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었으나 외국에서 오신 테너 즉 탄호이저 역할을 맡은 분의 소리가 매우 듣기 좋았다. 소프라노 문수진님은 연기 뿐만 아니라 발성이 좋아 아리아를 부를 때 좋은 감상이 되었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잘 이끌어 가신 지휘자님의 곡 해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가 이런 비싸고 격조높은 오페라를 본다는것에 대만족입니다.
중앙일보의 자세한 해설이 좀더 친근하게 탄호이저를 감상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관람시에도 쉽진 않았지만 장면을 음미하면서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화면으로 뒷모습의 사람의 표정을 보며 지금 공연하는 사람과의 교감도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남자들의 심리와 여자의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것을 느꼈어요.
베누스와 엘리자벳의 심리가 같다고 한것이 같은 여자로서 참으로 동의가 되었어요.
탄호이저역의 배우가 연기와 노래가 좋았어요.
요즘 오페라의 의상이 현대적이라 마음에 안들었었는데 이전 탄호이저의 현대적인 의상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상도 현대적이었으며, 기존의 여신 모습과는 다르게 파격적이었고 뇌쇄적으로 그려진 비네트, 그리고 마치 소품처럼 극의 분위기를 정적으로 표현해주는 무용수들의 멈춰진 포즈가 매혹적인 미장센을 선보인 것 같아요.ㅎ 바그너 음악은 말할수없이 좋았어요!

요나김의 탄호이저는 현대물이었다. 중세 유럽의 배경은 서사에 녹아든 시대적 상황뿐이었고 인물들을 표현하는 의상이나 무대장치도 현 시대이거나 되려 SF적인 요소를 띄고 있었으며 무대 위에 라이브 카메라맨을 배치시켜 미디어아트를 보듯 관객의 시선에서 벗어난 다양한 각도의 장면들을 영화처럼 동시상영 해준다. 쾌락과 금욕,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양면성을 담은 주제처럼 거의 모든 장면들이 현상과 내면의 부조리를 표현하듯 연출되고 있었고 라이브 카메라 또한 관객들의 시선과 반목하는 또 다른 시선을 끊임없이 송출함으로서 양면성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는 듯 했다. 의도는 신선하고 감각적이었으나 신화적 서사와는 괴리감이 있는 연출이 언발란스하게 다가왔고 창작 뮤지컬처럼 아예 희곡자체를 현대적으로 제창작 할 수 없는 오페라인만큼 다소 무리한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오페라가 아닌 연극이나 뮤지컬이었다면 굉장한 찬사를 받았을 연출인건 분명했는데,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또 하나, 공연과는 상관없는 부분이긴 하나, 하이코 뵈르너 노래도 들어보고 싶었는데 배우의 사정으로 파르지팔에서 만났던 다니엘 프랑코가 열연을 했다. 다니엘도 완전 훌륭하지만 뵈르너의 연기는 어땠을지 여전히 궁금함으로 남은것도 조금 아쉽다. ^^;; 그러나 이 모든 아쉬움은 그저 아쉬움일뿐.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전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것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무대였고 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