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연을 보네요.

상상마당 사운드도 좋고 콘서트 분위기도 좋고 행복했습니다. 다시봐서.

나처럼 오래 기다린 팬들이 역시 많았나보다. 무려 11년이 지났다고 하는데도, 공연장의 열기는 핫팩 몇 천개를 모아놓은 것처럼 뜨거웠고, 그에 답하는 원더버드의 연주 역시 신들린 신윤철의 기타와 고유의 장악하는 창법으로 무대를 주름잡는 고구마,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신기에 가까운 박자감각을 보여주는 손경호, 유려하게 리듬을 타는 베이스 박현준 네 사람의 호흡이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었다.

아, 우리가 이런 연주를 원했지, 너무나 목이 말랐지, 생명수와 같다는 생각에 전율이 온 몸을 타고 흘렀다.

3집을 암시하기도 하고, 임시가 아닌 진짜 재결성을 암시하기도 하는 멘트가 있었지만 우리는 안다.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걸.
다만, 이런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음악만 좋으면 얼마든지 찾는 대중이 있다는 것을 음악하는 젊은이들이 느끼게 되어서 원더버드를 능가하는 밴드가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