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이란 짧은 러닝 타임임에도 담아야 할 사회적 메시지와 재미까지 함께 담았네요..

배우들 정말 얄미울 정도로 멋진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강추합니다.

제목이 특이하고 어렵기도 하고 호감형 제목은 아니지만 보길 잘 했다고 생각한 연극이다. 관객들 반응이 아주 좋았고 유쾌한 분위기로 60분이 알찬 작품이다.

연극의 제목은 제작팀에서 따돌림을 당해 절망하는 연미의 푸념이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디자인팀 선배 안겸이다. 그는 사소한 실수는 훗날 추억이 된다고 연미를 달랜다. 또 송선임의 부당한 지적에 우리도 겪었던 일이라고 위로하고, 대체로 싸움을 말리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현실 직상이나 관계에서 봄직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 이른바 남 일에 간섭하지 않고 적당히 사회 생활을 하는 그들, 과거 호수였을 그가 오책임과 송선임이 날뛰고 기고만장한 현장을 만드는 것이다.

자, 이 연극에서 오책임과 송선임이 악역을 자처하지만 이런 인물은 드물거나 이런 인물들이 득세하고 판치는 건 부당한 일을 겪는 누군가의 문제를 외면했던 우리, 혹은 나 자신의 태도에 있을 것이다. 희곡은 잘잘못을 분명히 나눠 연미를 희생자로 설정했지만 현실에서는 딱 잘라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누군들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써가며 남의 문제에 간섭하려고 할 것인가.

하여 연극으로나 지적 가능한 사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얼핏 소품처럼 보이는 이 작품이 긴장감을 유지하는 건 연극 마지막 대목이 연미와 호수가 정규직을 다는 축하 자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비로소 정규직을 달게 된 연미는 그들에게 섞여들 것인가, 아니면 콩쥐처럼 뒷정리를 하고 뒤늦게 오라는 모욕적 언사에 확 화이트보드를 발로 차버리고 그만 둘 것인가. 호수가 안겸 선배의 과거라면 연미의 미래 모습이 송선임일 수 있다.*

연극에 내용은 사회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오해와
불화를 이야기 합니다. 현실과 흡사 하면서도 부정 할 수 없는 부조리에
공감하며, 바꾸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열정적인 배우들에 열연에 재밌게 본 연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