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트로 루오테는 이태리 말로 Quattro는 숫자 4, Ruote는 Ruota바퀴의 복수로 바퀴들, 즉, 4개의 바퀴, 사륜구동이라는 뜻으로 관객들에게 편안하고도 안정적인 하모니와 웅장하고도 화려한 남성의 울림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 해외 정통 유학파 오페라 가수들로 구성된 총 8인의 콰트로 루오테는 바리톤 김동규가 전체 편곡 및 프로듀싱한 국내 유일의 남성 성악 앙상블팀으로 오페라 아리아, 가곡뿐만 아니라 섬세하면서도 가슴 깊은 곳의 애절함을 불러일으킬만한 샹송, 재즈, 팝, 영화 0ST, 가요 등 다양한 월드 뮤직의 여러 장르를 각각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기품 있는 색채와 조화로운 앙상블로 감동을 선사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성 성악 솔리스트 앙상블팀입니다.

DK앙상블의 매력적인 연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아킬레스건의 부상으로 깁스한 채로 목발을 짚고 지휘를 시작한 김동규 총감독이 8명의 성악가와 들려준 첫 번째 곡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성의 변덕을 노래하는 유명한 아리아 La donna e mobile(여자의 마음)이었습니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어 등장한 아름다운 다섯 명의 여성 성악가로 구성된 디케미올라와 콰트로 루오테가 함께 불러 준 곡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Chanson du Toreador(투우사의 노래)로 13명의 남녀 성악가가 만들어 내는 뜨거운 하모니는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너무도 빨라 입을 한 시도 쉴 수 없다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타란텔라 댄스를 기반으로 한 곡 La Danza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탈리아 노래로, 따뜻한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인 Il Mondo까지 귀 호강 눈 호강의 시간이었습니다. 1부 마지막 곡은 트로트 백마강으로 아버지의 기억까지 소환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Pilgrim’s Choru (순례자들의 합창)의 장엄한 무대가 2부의 문을 열었습니다. 스토리텔러가 된 김동규 님이 들려준 멋진 사랑 이야기 레퍼토리가 끝나고 이어진 Stand by me는 이 공연의 절정이었습니다. 저절로 어깨가 들썩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다양한 레퍼토리와 앙코르곡으로 2시간의 끝없는 하모니가 이어졌습니다. 성악곡과 트로트 고향역의 기가 막힌 콜라보로 음악의 경계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서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친근하게 다가온 클래식의 황홀한 시간을 마련해 준 김동규 님과 콰트로 루오테, DK앙상블과 디케미올라팀에게 영혼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콰트로 루오테는 남성 테너 4명, 그리고 바리톤/베이스 4명으로 구성된 성악 솔리스트 앙상블로 이태리어는 4개의 바퀴 즉 사륜구동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번 창단연주회의 경우 우리에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잘 알려진 성악가 김동규님이 감독을 맡아 곡의 선정 및 편곡 그리고 본인이 직접 시원하게 연주하는 드럼까지 보여주셨는데요.

남성 성악의 하모니의 끝판왕을 제대로 감상한 연주회였답니다. 레퍼토리 역시 다양해서 오페라의 아리아부터 시작해서 이태리의 칸초네 그리고 팝송, 한국의 트롯까지 한마디로 다채로움이 철철 넘치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답니다.

​테너의 멋진 고음 그리고 바리톤의 동굴소리까지 8인이 보여주는 하모니 그리고 조만간 창단 연주회를 열 예정인 여성 5인조 성악 앙상블인 디케미올라까지 협연으로 이게 바로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더라구요.

​김동규님의 경우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메들리를 들려주시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앵콜곡으로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뿐만 아니라 트롯곡인 고향역을 들려주셨는데 팝이면 팝, 트롯이면 트롯, 오페라 아리아면 아리아까지 시원시원하게 들려주시더라구요.

​굳이 클래식만을 고집하지않고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웃음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주셔서 너무나 좋았어요. 사륜구동의 의미처럼 안정적이고 파워풀한 앞으로의 공연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 따스한 햇살이 있고 살랑이는 바람 그리고 여기저기 만발한 꽃이 가득한 5월의 둘째날은 너무 행복하게 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