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통풍 그리고 구안와사에 걸린 세 노인의 안타까운 삶이 펼쳐진다. 황금을 숨겨놓았다는 치매 노인. 황금의 행장을 알아 팔자를 고쳐 보려는 중풍 노인. 어정쩡한 생각과 태도로 우유부단하면서도 여인에 관심을 쏟는 구안와사 노인. 인생을 겪으면서 부딪칠 수 있는 현안들이다. 주제가 무겁고 우울하며 슬프고 딱하다. 하지만 자칫 신세 한탄으로 흐를 수 있는 노인들의 처지를 재치와 해학으로 풀면서 웃음을 자아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 치매에 걸린 또 한 여인은 춤과 노래로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엮는다. 슬프고 씁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배우들이 기교 있는 연기로 어둡지만은 않게 그렸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작품이라 하겠다. 폐지 줍는 여인, 사회복지사 젊은 남자의 역할도 세밀하게 관찰하면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모처럼 내용을 새기고 연기에 공감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나이 들면 저렇게 될까? 배우들의 연기가 넘 좋았고 이런 계기로 한번씩 저녁외출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