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띠는 순순 우리말로 오랜친구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어제 다녀온 양성식 with 앙상블 아리아띠의 무대는 실내악의 즐거움과 예술적 깊이와 원숙미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연주회였습니다. 음악가 집안으로 잘 알려진 양성식 바이올리니스트의 독주를 오랜만에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요. 1부 무대는 고전주의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모짜르트의 곡이 연주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디베트리멘토 K137과 바이올린협주곡 KV219가 연달아 연주되었는데요. 바협곡 KV219가 연주될 때에는 현악기에 더해 오보에와 호른등의 관악기까지 등장하여 더욱 소리를 풍성하게 해주었고 양성식 바이올리니스트의 능숙하고 화려한 기교를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앵콜곡으로 들려주신 바흐의 곡도 너무 좋았구요. 2부에서는 고전에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현대 작곡가의 곡들을 연주해 주셨는데요. 바버의 현들을 위한 아다지오의 경우 마치 바다 깊은 곳에서 듣는 클래식의 느낌이라고 할수 있겠더라구요. 이에 반해 워록의 카프리올 모음곡의 경우 춤곡들이 모아진 곡이라는데 제게는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의 OST가 떠올릴 정도로 영화음악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앙상블 아리아띠의 경우 젊은 연주자보다는 중년의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더욱 절제되면서도 품격있는 연주를 우리에게 들려주셨다고 할수 있습니다. 앵콜곡으로 듣는 시네마천국의 OST 연주에서는 너무 좋아서 영화속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선율에 푹빠져 헤어나지 못하겠더라구요. 앙상블 아리아띠가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과 함께한 연주회는 실내악이란 바로 이런 것이고 오랜 호흡은 이렇게 표현되는 것임을 들려주는 멋진 무대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