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한 10분 늦게 시작하였고 시작 전에 스탭인지 뒤에서 왔다 갔다하여
시작 전에 다소 어수선하였다

이 연극은 요즘 대학로에선 좀 보기 힘든 본격 정치, 사회 비판 연극이다

헌데 이 연극의 문제는 드라마는 없이 너무 많은 정치, 사회적 부조리를
나열 식으로 핏대를 세워가며 직설적으로 비판, 주장을 해대니 나름대로 배우들은
열심히 연기하지만 보는 입장에서 산만하고 무지 피곤하다
하나 하나의 비판에 대해 공감을 갈지 모르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기대하기 힘들다

더구나 배우들의 라인도 세트로 세운 철제 계단을 왔다 갔다 하는 식 아니면
택시에 앉아서 하는 식으로 굉장히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보니 매우 지루하다

차라리 한 두가지 소재를 잡고 그에 관해 집중적으로 드라마를 구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공군 잠바" 역 배우의 연기는 단역이었음에도 캐릭터를 완전히 소화하여
계산돼 있으면서도 자연스런 표정 및 제스츄어등을 구사해 매우 인상적이었고
"남자2", "여인", "여자1" 등도 균형 잡힌 연기를 보여줬다

대학로의 공연들의 대부분이 코믹, 멜로물이며,
실제 흥행을 위해서도 어쩔 수 없는 장르로 선택되어 진다.
언젠가부터 이런 부류들이 유치하고 진부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찾게 된 TAXI TAXI...

역시나 내가 봤던 날에도 관객은 10명 내외였다.
하지만, 배우들은 연극 자체에 열중하고 있더라...
만일 관객이 한명도 없었더라도 배우의 열연은 그대로였을 것이다.
18세 관람가로 책정된 이유는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용 때문이더라.

시작부터 끝까지 암울하기 짝이 없는 배경과, 대사 등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분명, 어둡고 진지하기만한 내용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이런 공연이 많은 분들에게 더 퍼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생겼다.

올바른 연극문화를 위해 단 한장의 초대권도 발행하지 않는다는
극단주의 방침! 좋다. 나도 찬성이다.
하지만, 관객이 너무 없다는 점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좋은 연극에 관객이 거의 없다는 점에 답답하고 안타까울 지경이다.

암흑속에서 울려퍼지는 비명이 몸서리가 쳐지게 만든 연극이었다.
그리고 극이 끝난 후, 배우들이 관객 앞에 일렬로 서서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간단한 인사로 끝을 맺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마음속으로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과 우리에게 손이라도 흔들어줬으면 싶었는데 말이다.
한켠으로는 끝까지 일관성을 잃지않는 이런 분위기가 이 연극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앞으로도 이런 숨은 연극들을 찾아 다닐 것이다.
대중성 없는 내용으로도 피땀을 흘리고 있는 훌륭한 배우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TAXI TAXI 팀....
나와 같은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끝까지 힘내주시길 바라며...

너무 가벼운 공연만 봐서 뭔가 무거운 연극을 보고 싶었던 차에 골랐던 연극인데...이런 관객이 4명이네....근데 공연 안 할까봐 무지 걱정됐다....한 번 올라올려면 힘들어서ㅠㅠ 다행히 공연은 진행되었다....우리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불편한 건가.....가슴이 뜨거워졌다...안이하게 살아가는 내 모습에 반성을 하지만....난 그냥 그렇게 살 것 같다.....다치기 싫으니까....그냥 슬프다....이런 현실이....4명의 관객을 위해 뜨거운 열정으로 열연해 주신 분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눈과 비가 함께 오는 목요일 저녁.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하는 연극 TAXI, TAXI를 보고 왔습니다.

대기업 샴송에서 일하는 딸아이를 둔 택시기사 엄마와 스타를 꿈꾸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은 연극입니다.

삼성 반도체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이 하나 둘 백혈병에 걸리고, 장자연 리스트가 폭로되어 사회에 내로라 하는 인사들의 이름이 들먹여지고, 성상납 없이 스타가 될 수도 없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계속 가난하고 힘없게 살아가는 등. 너무 많은 문제점들을 꼬집고 있어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이런 문제들을 안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저 혼자서 바꿀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관심가질 때에
비로소 변화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것들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TAXI, TAXI는 주변의 진짜 이야기, 사실을 다루고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본 느낌이 드는 연극입니다.

오랜만에 쌀쌀한 꽃샘추위를 느끼며 대학로엘 다녀왔다.
연극을 보기 위해서다.


흥미로운 소재와 감각적이면서도 재담수준의 시간 때우기 식 연극에
식상해 있던 터에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뇌를
담은 연극이라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다녀온 것이다.
연극 제목은 ‘TAXI, TAXI’.


소재는 우리들이 겪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사건들이다.
익히 알고 있는 재벌들의 횡포라던가 장자연 사건을 상징하는 듯한
연예계의 부조리함 등... 최소한 초등학교 수준의 도덕적 판단이라던가,
정의감 정도만이라도 갖춘 사람이라면
의당 분노를 자아낼만한 사건들을 과감하게 파헤치고 들추어내
관객들의 양심에 간절하게 호소한다.


김상수의 연극이 항상 그렇듯 중언부언 잡아 늘이는 식이 아니다.
간결하면서도 절도 있는 필력으로 요즘 드물게 구도자인 듯
만고의 진리를 찾아 나선다.
따라서 그의 연극은 무엇을 다루든 언제나 고전이다.
방황하는 우리들의 갈증을 근원적으로 해갈시켜준다.


마지막에 폭력사회의 희생양이라 할 주인공 미루의 죽음과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 고향의 봄은 잃어버린 천국 실낙원을 연상케도 해주어
삭막한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을 가련하게 보듬어주고
정화시켜준다.


오랜만에 울림이 큰 연극을 보았다.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사이를 선회하다 마침내 그가 발견한 빛을 쫓아
최대한 나래를 펴 비상하는 장엄함이 김상수의 연극이 주는 멋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