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걸린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래서 눈물콧물 짤 줄 알았는데 눈물은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치매에 걸려 기억이 뒤죽박죽이 된 노인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은 관객마저도 혼란스럽게 한다 환자의 마음을 느껴봤으면 했던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작동한 듯하다 환자를 스스로 돌보다 간병인을 들이고, 그러다 요양병원으로 보내기까지의 환자의 주변인들의 힘겨운 과정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공연이 끝나도 혼란스러움은 계속 남았는데, 복습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전무송 배우의 젠틀한 아버지부터 혼란스러워하는 괴팍한 노인, 그리고 자신의 존재조차 희미해져가는 치매 환자까지 보여주는 그라데이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알츠하이머를 주제로 모든 것을 점차적으로 잊어가는 내면 연기를 전무송배우님이 너무 잘 보여주셨어요~진짜 엄지척할정도로 불안해하는 심리와 시계에 집착하는 모습까지 명품연기였습니다. 또 하나 실제 부녀관계인 두 배우님들 덕분에 더 몰입하면서 관람했습니다. 연극 더파더는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꺼예요! 좀 더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에 푹 빠지실 것 같습니다!!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 간의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느끼게 하며 한편으론 치매가 주는 인간관계 상실 그리고 본인을 상실해하는 과정이 매우 두렵기도 하고 슬픈일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네요.

자신을 잃어가며 현실과 기억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앙드레와
그런 아버지를 보살피는 딸의 이야기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마음에 더 와닿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부녀사이인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인터미션없이 약 110분간 쉴새없이 진행되는 이 연극을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전무송 배우님이 맡은 주인공 '앙드레'의 시간에 대한 집착(시계에 대한 집착)은 더 이상 '나를 잃고 싶지 않은' 자신을 간신히 잡아주고 있는 얇디얇은 끈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아파트)의 뒤틀림이 계속적으로 빈번하게 바뀜으로 인해 그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너무나 안타깝고 아파왔죠. 이 연극은 주인공이 나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큰 기교없이 담담하게 던지고 있는듯 보이는데, 그부분을 표현하는 전무송배우님과 그의 역할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동료 배우님들의 열연이 이 담담함을 독특함으로 만들어 내는 마력을 보여주죠. 이 연극 '더 파더'를 본 후 느낀점은 이렇게 한번 봐서는 도저히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과 공간의 뒤틀림으로 인해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가상인지를 세세하게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이번이 큰 틀에서 연극을 접근했다면, 다음 번엔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공간의 뒤틀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꼭 다시 한번 보려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