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도 연출도 모두 좋았습니다!

전 오늘 이 공연을 보러갑니다.
근데 정말 ... 오늘 받은 전화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네요.

혹시 이 연극 예매한신 분중에
" 오늘 연극 보러오시나요?"
이런 전화 받은 사람은 저뿐인가요?

예매했고 취소도 안했는데.
왜 이런 전화를 받아야하죠?
"잊으셨을까봐 전화드렸습니다. 오늘 꼭 오세요!! ^^"
이런 전화도 아니구.

오늘 초대가 무지 많으신가요?
초대가 많아서 좌석이 해결이 안되서
예매한 사람한테 올꺼냐고 물어보시는건가요?
좌석도 없고하니... 안오실꺼면... 미리 좀 알려주세요!
딱 그러시는것 같다고.
못가면... 제 관람료는 돌려주시나요?

전 가끔 그런 생각합니다.
"돈이 아깝다" 싶은 작품보면요.
연극을 올리는 사람들도 자기 돈 다내고 연극을 봐야한다고...
연극 보고 "돈이 아깝다"라는게 뭔지 느껴봐야한다고.
그래야 이런 정도의 작품은 무대에 안 올릴텐데...

작품보기전에 기분이 나빠진게 맞습니다만.
작품은... 순하게 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어제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일요일인데 소극장이 완전 만원이더군요..ㅎㅎ

이 연극에대한 사전 지식이나 극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 보았는데,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극본 자체는 고전적이고 단순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배신, 음모, 야망, 독재 등등의 갱 스토리는 영화에서

우리가 너무 많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굳이 히틀러와의

연결점을 너무 강조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 같구요.ㅎㅎㅎ

그러나 강렬한 연출과,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연극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주연 배우분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등장하신 모든 연기자 분들의 연기가 매우 맛깔스럽고 좋았습니다.

(연극에서 등장인물들 모두를 이렇게 좋아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ㅎㅎ)

특히 주연 배우분은 대사량 자체도 만만치 않으셨을 것 같은데

희극적이며, 잔인하고, 목표를 위해서는 비굴과 살인도 주저 하지 않는

정치적인 인물을 훌륭하게 표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야채를 파는 육식동물들의 세상....

인간적인 인물들은 모두 죽고 잔인하고 무감각한 인간들만 살아남는

세상은 우이의 말대로 자연의 법칙인 건가요? 아니면 인간자질의 실패인가요?

시대의 광대인 우이에게 약간의 인간적인 면도 보여주길 허락하지 않은 건

공정한 처사였나요, 아니면 일방적 단죄였나요?ㅎㅎ

재미있고 현대적이며 희극과 비극이 잘 버무려진 연극이었습니다.

강추드립니다.`~~~~~

★관람일시 : 4월 3일 (일) 3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 우이역으로 분한 이승헌배우가 맨마지막장면에서 <광기에 찬
독재자 한사람때문에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고 인류의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관람 후기 :

브레히트의 명작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 아주 잘보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브레히트의 걸작인 <서푼짜리 오페라>나 <억척어멈과 그자식들>까지도
하시길 바랬는데, 다소 생경한 이작품을 하신다기에 사전지식이 많이 없이 연극을
보러갔습니다. 브레히트의 걸작들은 담에 언젠가 다시 올려지기를 기대하며 저는
이연극을 천천히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작품은 얼핏보면 20세기초에 시카고를 기점으로 암약했던 전설적 갱단 알카포네를
연상시키는 조폭두목 우이의 만행을 통해 히틀러의 주도면밀한 집권과정과 그의 광기어린
폭력성을 은유적 기법으로 비판하고 풍자한 놀라운 반전극이요, 풍자극이었습니다.....
그폭력의 광기와 야만성은 지금도 전세계에서 장소만 다를뿐 횡행하고 있습니다.
독재를 연장시키기위해 자국민들에게 전투기까지 동원하며 폭격하는 리비아의 카다피나
이집트와 튀니지의 민주화혁명을 통해서도 우리는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작품을 브레히트가 유럽의 마지막 망명지 핀란드에서 미국비자를 기다리는 동안인 1941년
3월 10일부터 29일까지 불과 20일도 안되는 시기에 썼다니 그의 천재성과 희곡의 위대성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는 이작품을 통해 갱단의 보스를 모델로해서 히틀러와 나치정권의 폭력성과 은폐된 진실
을 폭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이작품이 발표된후 불과 1년만에 히틀러는 천인공노할 <유태인대학살>을 감행했으니
그의 광기와 비정함을 그전부터 벌써 꿰뚫어보고 은유적 기법을 통해 비판하는 작품을
썼다하니 정말 브레히트는 대단한 극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고 극이 끝나고 관객들과 배우들간의 대화의 시간까지 주어져 넘 좋았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연극을 보다가 궁금한 점도 여쭤볼 수도 있고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이작품은 극의 배경지식이 없이는 힘든 작품이기에 저도 몇가지 의문점이 있었는데,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극내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글고 대화의 시간이 끝난후에는 김소희대표겸 배우님과 기념촬영까지 할 수 있어서
넘 좋았습니다. 김소희배우님은 지난 2월에 본 <맥베스>가 넘 강렬하게 인상이 남아서
저는 어느새 그분의 팬이 되었습니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하신 분이었기에 역시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을 다 연기
하신 분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시라는걸 느꼈습니다.
우이역의 이승헌배우님은 지난 1월에 감명깊게 본 <살아있는 이중생각하>에서 주인공인 이중생
으로 나오셔서 친일파의 비참한 최후를 아주 실감나게 때로는 코믹하게 잘그려주셔서
참으로 좋은 배우시구나했는데 이번 번안극에도 탁월하신 연기력을 보여주셧습니다.

또한, 이작품은 독일출신의 작가작품에 역시 독일출신의 연출가 알렉시스 부크라는 분이
연출을 맡으셔서 더욱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맥베스 공연>도 세익스피어작품을 영국출신의 연출가가 연출을 해 역시 연희단
거리패의 실험정신과 색다른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아무쪼록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보게해주신 극단<연희단거리패>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담에도 이렇게 뭔가 생각할 수 있는 연극,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정극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글고, 저의 모든 후기들은 각종 <공연카페들>에도 올려지기에 후기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참으로
정성스레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글쓰고 편집하고 하다보니 시간도 무척 많이 걸립니다^^*
이후기도 올려놓고보면 특별한게 아닐지 모르지만, 작품정보들을 물색해 게재하고 연극정보들도
두루 검색해 얻어 올리니 참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그래도 이런 것들이 먼훗날의 멋진 추억으로 남아지리라 생각하니 후기작성은 나의 추억
쌓기의 한과정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올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비그친후 봄이 더욱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인터파크회원분들 환절기건강에 유의하시고요^^*
앞으로도 좋은 공연 많이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