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하는 뮤지컬이었어요
특히 부모님과 함께 보니깐 더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좋았구요~^^

쉴토의 휴일에 좀 더 쉬고 싶은 맘을 뒤로 하고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빗길을 운전해 가면서 스스로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는를 생각하며
조심조심 나아갔다. 그 길은 빗속이라 그런지 꽤나 멀게만 느껴졌다.(평소 20여분 거리인데)
하지만 그래도 메노포즈를 보고픈 일념하나로 위험을 무릎쓰고 가야만 했다.
아니 정말 가고 싶었다. 예매한 돈도 그렇지만 일단은 그 어려운 여성들만의 폐경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가 무척이나 기대가 되고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그 어려운 이야기를 출연진들은 여자들이 제일 많이 찾는 백화점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 나갔다.
물론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그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함께 선사하면서 말이다.
혼자서 울고 웃으며 박수치면서 마음이 많이 씁쓸했다. 이 좋은 걸 왜 혼자서만 왔나 싶어서...
출연자 진아라씨의 파워풀한 목소리는 정말 듣는 이들의 답답한 속을 뻥뻥 너무도 시원스럽게
뚫어 주었고, 입담꾼 김 숙의 재치있는 말들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너무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정말
아쉬운 게 있다면 마무리 과정에서 좀 더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서 시간을 좀 더 끌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주아주 많이 남는다. 정말 아쉬워서 일어서기가 무지 싫었으니까 말이다.

얼마전 아버지 엄마와 무심코 티비광고를 보다가 메노포즈라는 뮤지컬을 알게 되었어요..
엄마가 보고싶어 하시는 눈치여서 인터넷으로 내용이 뭔가 조금 더 알아보고 뮤지컬은 도대체 가격이 얼마나 하나... 일단 그걸 먼저 알아봤어요...ㅜㅜ
돈 계산하는 딸래미.. ㅜㅜ
광주에서 서른해를 넘게 살았지만 문화생활이라곤 고작 여지껏 연극 한편, 영화 이외에는 음악회도 가본 적이 없던 터라.. 문화예술 회관을 가본 기억이 학생때 빼고는 없어서 일단 저희엄마도 처음보시는 공연이라 자리 선정에 이틀을 고민했던것같아요...
두근두근 공연 당일,, 큰 기대를 안고 엄마와 저는 공연장에 도착..
공연이 이틀이고 마지막날 마지막회에 본 공연이었는데.,.. 뮤지컬에 대한 지식도 배우에 대한 지식도 전무한 상태에서 혜은이씨와 김숙씨만을 기존에 알고 있던 상황...
와 여자배우 네 분이서 2시간 공연을 쭉 이끌어가는데...
굉장했어요~
공연전에는 화장실 가고싶으면 어쩌나 그 걱정이 공연내용보다도 앞섰는데 두시간이 정말 후딱 간데다가..
저희 엄마가 옆에서 유쾌하게 웃으시고 박수도 많이 치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정말 너무 뿌듯했구요~
정말 돈이 하나도 안아까웠어요..
이번 기회를 빌어 엄마와 단둘이 데이트 자주하고 특히,, 이런 공연이 광주에서 하면 멀리는 못가더라도 꼭 엄마와 함께 자주 공연장에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봐도 괜찮을 공연인것같아요!!
왜 엄마와 같이 오시고 또는 어머니들이 친구분들과, 남편분들과 같이 많이들 오셨는지 알것같았구요..
서른 하나인 저도 공감할 내용이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공연 본거같아 너무 유쾌한 휴일이었습니다.

사실은 이렇다할 공연이 없어 폐경기 여성에 대한 공연인줄두 모르고
관람하게 되었다..그러나,이시대 그세대 여성상을 잠깐이나마 엿볼수있어 좋았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서 지루함을 느낄세도 없이 재미나게 보았다...좋은공연 감사합니다^^

폐경을 겪으시면서 여러가지로 힘드셨던 엄마를 모시고 관람을 하였습니다.
대사 하나하나에 어찌나 공감을 하시며 웃으시던지....그렇게 큰소리로 박장대소 하시는 모습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공연 끝날때 기립하시며 같이 춤추시던 엄마의 모습에 저도 행복했습니다.
엄마의 웃음을 볼 수 있게 해준 메노포즈 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