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이들 공연만을 쫓아 다니다가 아이와 함께 볼수 있는 발레 공연을 만나게 되었어요.
제목도 독특하고, 남성 안무가가 눈가리고 바라본 세상이라는 주제도 독특했고 무엇보다 발레 공연은 처음이라 아이도 저도 기대를 하고 갔답니다.
클레식 발레와 창작발레의 선을 넘나드는 와이즈발레단의 창작 공연으로 세가지 안무가의 연출로 세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가 되는 공연이었어요.
정통 발레는 아니고 창작 발레가 백조의 호수와 같은 분위기의 발레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살짝 다른 모습이었네요.

<The blind muses>
감춰져 있에 보이지 않는 사랑에 관한 호기심과 열정
<Pull down a blind>
죽기 직전의 바로 그 순간
<Blindness>
마음의 장님
위 세가지 주제를 오직 음악과 발레 동작으로만 표현을 해내는 공연이엇는데요.
역시 아이에게는 어려운 주제였네요. 사실 공연 내용을 모르고 봤다면 저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을거 같아요.
알고 봐도 100% 이해한건 아니지만 말이죠^^
대사는 전혀 없고 춤과 음악으로만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배우들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답니다.
서강대 메리홀은 처음 가봤는데 깨끗하고 뒷자리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게 구조가 되어 있었답니다.
표를 받고선 둘째녀석은 아빠에게 맡기고 큰아이와 둘이서 공연을 보러 들어갔답니다.
정시에 시작할줄 알았는데 좀 늦게 시작했어요.
관람객들이 주로 배우들 지인이었던거 같아요.
의외로 아이들도 많았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 나와 사진한방 박고^^
어떤게 젤 재밌었어? 하고 물으니 솔직하게 셋다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세번째것이 젤 기억에 남았어...라고 대답하는 딸.
그래 뭐 어린이 뮤지컬 보듯 재미있는건 아니었지..
하지만 딸아 이런 공연 어디가서 보겠니...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랫만에 홍대앞에도 가보고 맛난 햄버거 하나를 뚝딱 먹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창단 7년차를 맞는 와이즈 발레단.
1년에 20-30회는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했던 열정을 가진 공연단이다.
아이가 분홍색의 발레복을 입고 발레하는 것을 좋아해서
다소 어렵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관람가 연령이 되어서
아이와 초여름밤 서강대 메리홀을 찾는다.
3가지의 옴니버스식 이야기로 진행되는 발레
전통발레의 아름다움과는 사뭇 다르다.
강렬한 검정색과 무채색의 복장, 강한 음악과 Led로 표현한 무대배경..
아름답기 보다는 격렬한 움직임들...
진지하고, 의미깊고, 열정적이고,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듯한 동작들...
보는 내내 사실 머릿속이 복잡했다. ㅎㅎ
이 세상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3명의 안무가가
The blind muses 는 사랑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Pull down a blind 는 눈앞에 닥친 죽음을
그리고 Blindness 는 마음의 장님을 이야기한다.
주제가 다소 무겁고, 많은 것을 내포하는 움직임들이라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리수가 있었다.
아이들이 의외로 강렬한 움직임에 취해 보다가
강한 음악과 장면에서는 무서워도 하기도 하고,
공연을 보고 난 후에는
메리 홀 앞에서 막춤발레도 선보인다.
아이들 공연 위주로 공연장을 찾다가
모처럼 엄마 눈높이 발레 공연을 접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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