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지 거의 세 달이 되어가고 앵콜 공연도 끝났지만, 인상적이었던 메리홀 공연.
또 가고 싶어진다.
빠져들게 하는 음악과 독특한 분위기.
공연장 안은 추웠지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눈을 감고 들어도 될것같은..

이승열이라는 사람 자체를 잘 몰랐던
하지만 이제는 이승열이라는 사람에 대해 그 음악에 대해 알려고 애쓰고 있는 얼마 안된 팬입니다.

이번 공연은 한 달간 28회가 거의 매일 이어지면서,
거의 동일한 set list 를 가져갔어도 그 공연 공연마다의 매력이 살아 있었던....
편곡이 바뀌고 목소리 추임새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도
사람들이 다시 또 다시 공연장을 찾게 하는 "힘이 있는 공연"이었어요...

그래서 차라리 콘서트가 아닌 변형된 형태의 이승열 Rock festival 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답니다.

보통 앨범이 나오면
그 앨범 중에서도 recording 용이 있고 공연에서 부를 수 있는 곡이 따로 있어서
신규 앨범에서 반? 그리고 기존 곡, 다른 유명 곡 커버 등을 섞고 이벤트를 넣어 공연을 만드는데 반해

이 Why we fail 한 달 콘서트는 시작하자마자
빗소리와 함께 Why we fail album 의 12곡을 멘트도 없이 모두 연주해 냅니다.
중간 중간 흐르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흐름을 끓지 않으려는 예의 있는 관객의 박수와
조용히 목을 축이는 멤버들 모습 그거 외엔 없어요

그리고 기존 곡들을 여섯 곡 연주,
그리고, 게스트조차도 밴드 내의 한 분씩 돌아가면서...
근데 그 것 조차도 너무 기쁜... 그들의 매력이 물씬 넘쳐 흘렀으니까요...

말이 별로 없어도 연주와 노래와 썰렁한 그치만 허례 없는 진정성 있는 멘트....
그리고, 공연장 앞뒤로 배치한 관객석에서
가수 한 분만의 모습만을 보는 게 아닌 밴드 전체를 감상할 수 있게 하고...
마지막곡을 통해 흐르는 참여 관객 이름 등을 통해
꽉 채워진 가슴을 가지고 나가게 했던 공연이었습니다.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매력 있었던 Why we fail 공연 덕분에
여름과 가을의 환절기를 감기 없이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앵콜 콘서트 하신다니 너무 기쁘고 벅차게 행복해서 후기 남깁니다.

정말 행복했어요!!!!!!!!!

이승열 콘서트 너무나 설레고 너무나 기대에 찬 마음으로 갔었는데,
솔직히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평소 이승열이란 가수의 목소리는 또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하고 그의 목소리에 완전 매료되었던 사람으로서 좋은 음성 듣기를 기대했는데, 한달 콘서트가 무리였나요?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듯한 모습, 어떤 땐 드럼이랑 박자가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카리스마와 무대는 정말 멋있었으나
그의 노래는 슬프게도 조금 실망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