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입장해서 본 무대에서 부터 반했었습니다
토우들이 옹기 종기 배열되어 있고,
은근한 음악이 흘러 정말 누군가의 삶을 엿본 듯한, 꿈을 꾸는 듯한 연극이었습니다.

뭔가.. 뭐랄까요. 사이 사이에 전환이 될 떄 완전히 조명이 꺼져서 까매지잖아요.
근데 그게 너무 제가 느끼기엔 텀이 길다고 해야 하나..
다른 분 후기에 보면 다소 느슨한 전개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부끄러운 말 같지만;;; 제가 보다가 좀 졸았거든요. ㅠㅠ
그건 제 잘못이긴 한데, 자고 싶어서 잔 건 아니었는데..

제가 어려서 그런지, 배경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프로그램북에 작가님,연출님,배우님이 같이 얘기하는 부분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연극을 제대로 못 본다란 말을 봤는데,
보고 나서 ''멋있다''고 했다고...

음...;; 그래서 집에 와서 프로그램북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구요.
만약에 다시 극이 올려지는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보고 싶네요.
연극이란 게 어둡고 진지해서 멀리해야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보다 보면
저도 연극을 잘 볼 수 있단 생각을 했습니다.


좋았던 건 역시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굉장했구요.
전에 강의 시간에 부족하지만 공모전에 연극 대본을 써서 내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희가 택했던 게 어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태몽에 얽힌 얘기로 풀어내는 거였는데,
1시간 이상 끌고 가기엔 내용이 너무 없는 게 아닌가.. 란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서 역시, 작가가 쓰는 대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작가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역시 대사 하나 하나, 동선 하나 하나 안 중요한 게 없고 그런 데서 강약 조절을 하시는 구나.. 하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극은 뭔가 다르구나 느꼈어요!

초연 때 원래 낭독극?이었다가 사라질 뻔했단 글을 봤는데,
이런 극은 오래 오래 공연되어야 한단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공연 무대와, 음향이나, 세트, 공간 활용은 너무 좋았습니다!

꿈속의 꿈을 두번 보았습니다.
처음 보러 갔을때는 문희 때문에 울고
두번 째 보러 갔을 때는 보희때문에 울었습니다.

연극을 보고 나온 내내 먹먹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금은 누구의 꿈이었을 까요
정말 제가 원한 꿈이 맞을까요?

오랫만에 진지하고 묵직한 연극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1시간 50분 동안 짧은 꿈을 꾼 듯합니다.

열연하신 배우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꿈속의 꿈을 보며 잃어버린 꿈이 무얼까를 생각해보게한다
항상 우린 선택의 귀로에 있는데 어떤 선택이 잘한 선택일까...
삶이 끝날때는 내가 선택했던 모든것의 이유를 알수있을까...

인터파크 모닝 쿠폰 덕에 좋은 연극을 봤네요.
그냥 무심히 제목만 보고 그다지 보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아 지나치곤 하던 연극인데
모닝 쿠폰에 떴길래 호기심에 관람평이랑 줄거리를 읽다가 평이 좋아서 예매를 했습니다.
보고 나서 생각하니 이 연극을 못보고 그냥 보냈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생각합니다.
그저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과 김춘추의 이야기에 얽힌 하나의 낭만적인 일화로만 생각했던
짧은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과 실제 삼국 통일 과정의 역사가 결합되니 하나의 서사극이 되었습니다.
등장인물들 각자의 맘 속에서 또 서로의 관계 속에서, 큰 꿈에 밀려 무시당하고 죽임을 당했던 작은 꿈들......보다보니 그렇게 희생당한 꿈들이 가엾어서 눈물이 고였고 우리네 역사가 서러워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마지막에는 눈물콧물 범벅이 되었네요.
정말이지 배우들의 연기에 완전히 몰입되어 절로 눈물이 날만큼 감동받았습니다.
짜임새나 무대 배치, 모든 등장인물들, 대신들이나 광대들도 너무 훌륭했고 음향이나 조명도 멋졌습니다. 동양적인 배경과 음악...그 움직임들...정말 훌륭한 연극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에서 불이 날 정도로 박수를 보냈지만 손이 4개 아니 8개쯤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끝나기 이틀 전에 겨우 본 거라 소문을 많이 못내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