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무거운 주제에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지루하지 않고 몰입이 잘 되더군요..

오늘 공연 일요일이긴 했지만.. 전좌석 매진으로 앞에서 대기표 이름남기고 돌아가신 분들 꽤 되시구요;;

전 좌석이 젊은 분들로 꽉 차셨더라구요.. 자리가..시대가 시대인만큼 ㅋㅋ

정치에 꼭 관심들 가지시길!!

앞으로 대박 나시길.. ㅎㅎ

세상에나 객석이 무대를 감싸고 디귿자이다.

더구나 우리 자리는 사이드이다.

과연 무대에 집중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극이 시작되니 무대가 잘 안보인다.

저쪽을 향해 무엇인가를 하면,

배우의 뒷모습밖에 안보인다.

배우의 앞에 놓여있는 소품이 무엇인지 안보이고,

심지어는 저쪽에 앉은 사람들이 웃는 이유조차 모른다.

아.. 이 공연 망했구나.. 그렇게 포기를 했다.

그런데 공연이 더해 갈수록,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속으로 푹 빠져 들었다.

공연 중간의 웃음 포인트는 우리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고,

나중에는 자리가 주는 짜증 따위는 잊고 공연과 함께 호흡을 했다.

자리의 제약이라는 악조건에도 참 재미있게 본 공연이다.

마타하리짱~~~~~~~~~~~~~~~~~~~~~~~

초연의 대성공에 힘을 얻어 4월 29일까지 앵콜공연에 돌입한 연극 ''권력유감''을 조금 늦게 오늘에서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봄비치고는 조금 과한 장대비가 강풍과 더불어 내리는 그런 날 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혜화역 2번출구에서 대학로극장까지의 10분 남짓의 거리가 1시간 처럼 느껴졌습니다.

비바람을 뚫으며 공연장으로 가는중에 머리속에는 오늘의 악천후로 인해 소수의 관객들이 아주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으나 그러한 생각은 공연장에 다달아 매표소를 바라보는 순간 보기좋게 깨졌습니다.

공연장 매표소에는 우산을 쓰고 표를 받으려는 관객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장 입구에는 상당수의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표를 받고 입장하여 지정된 좌석에 착석하고 주위를 돌아보았는데 오늘과 같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은 만석이었습니다.초연때의 흥행성공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의 출연작이라 생각하면 이상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암전이 되고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엇! 주인공이 포스터나 공연정보에 나왔던 그사람이 아니네...

주위의 관객들은 일순 술렁거렸지만 이네 공연에 집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도 그닥 좋아하지도 않지만 기대했던 배우가 아닌 다른 배우의 출연이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공연은 120분의 공연시간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면전환과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쉴틈없는 호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코믹하게 관객과의 적당한 밀당으로 극은 시종 지루함 없이 유연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몇년간 수준이하의 졸작들로 인해 대학로 연극과 등을 졌던 저로서는 이번 공연은 기대이상의 대만족을 안겨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자체만으로는 만점을 줘도 무방하나, 사전공지 없이 출연배우가 교체된 것인지 아니면 공연정보가 잘 못 안내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볼것으로 기대했던 배우가 아닌 다른배우들이 출연한 점 때문에 만점을 줄 수 없었습니다.

이번 앵콜공연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로에 이만한 수준의 연극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공히 공감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수준의 공연이니 주저하지 마시고 선택하여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사회를 억누르는 권력, 그 허상을 풍자하다.''

대학로극장의 신작으로 대담한 블랙코미디를 선보였습니다.
권력에 대한 풍자극이며 진정한 의미의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 공연이였습니다.

조직의 2인자로 보스에게 인정 받아 조직을 이어받게 된 덕구는 남자의 힘과 권력은 주먹에 있다고 믿습니다. 조직을 불려가는 과정을 통해 정치인, 법조계, 기업가들을 만나 불법 로비로 그들을 매수합니다.

덕구에게 ''권력이란 무엇인가?''라며 그들은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덕구와 그들이 생각하는 권력의 의미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덕구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심오한 화두를 던집니다. 권력??

권력의 의미는 개인의 만족도와 비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정답은 우리 마음속에 있지요..

사회를 풍자한 대담한 이야기 ''권력유감''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준 통쾌하고 유쾌한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보았던 ''권력유감''은 평생 잊지 못 할 멋진 작품으로 남을 만한 공연으로 제 문화양식을 채우는데 큰 기여를 한 작품이였습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알찬 연출로 보는 내내 영화를 보는 듯 했고 강렬하고 힘이 넘치는 연기와 주옥같은 스피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습니다. 작품성이 뛰어난 ''권력유감''..이렇게 제 허락없이 재미있어도 됩니까?ㅎㅎ

http://blog.naver.com/yunhe303/154946248